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 세종문화회관 5일 개막
소프라노 게오르규 12년만에 전막 오페라 출연
"올해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굉장히 특별한 해다. 푸치니의 토스카는 작품 속 주인공의 직업이 나와 같은 오페라 가수이기 때문에 제 자신을 연기하는듯한, 굉장히 특별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2년 만에 내한한 세계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는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 '토스카'에 출연하는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오는 5~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토스카를 공연한다. 게오르규는 주인공 토스카 역으로 5일과 8일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그는 2022년 6월 예술의전당에서 독창회를 한 후 2년 여만에 내한했다. 한국에서 전막 오페라 출연은 2012년 '라 보엠' 이후 12년 만이다.
토스카는 19세기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에 점령된 북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오페라 가수 토스카는 화가 카라바도시와 연인 사이다. 카라바도시가 탈옥한 정치범 신세가 된 옛 친구 안젤로티를 숨겨주면서 사건에 휘말린다. 경찰청장 스카르피아는 토스카를 품으려는 생각에 카라바도시를 체포하고 토스카와 카라바도시는 결국 비극적 운명을 맞는다.
표현진 연출은 토스카가 오늘날에도 계속되는 전쟁의 비극을 곱씹어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예술가는 정치와는 무관한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아주 교묘하게 쓰일 수 있는 사람이다. 전쟁이 누구를 위하고, 또 무엇을 위한 것인지, 전쟁에서 승자는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끊임없이 전쟁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묻고 또 토스카 같은 비극적 인물이 계속 나와야 하는 것인지 질문하는 작품이다."
3막으로 이뤄진 토스카에는 각각의 막에서 유명한 아리아가 하나씩 나온다. 1막 '오묘한 조화', 2막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3막 '별은 빛나건만'이다. 이 중 토스카가 부르는 아리아는 2막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다. 나머지 두 곡은 카라바도시의 아리아다.
게오르규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를 들려줬다.
"1900년 토스카 초연 때 나와 같은 루마니아 태생의 소프라노 하리클레아 다르클레(Hariclea Darclee)가 토스카 역을 맡았는데 공연 2주 전까지 토스카의 아리아가 없었다. 다르클레가 푸치니에게 아리아를 만들어달라고 사정해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가 탄생했다. 다르클레가 없었다면 지금 전 세계 소프라노가 연주하고 싶어하는 이 아리아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토스카는 이미 크게 성공을 거둔 연극을 보고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다. 그래서 푸치니의 작품 중 가장 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오페라단의 박혜진 단장은 "토스카는 화가이자 혁명가인 카바라도시 그리고 그의 연인인 로마의 최고의 가수 토스카, 또 욕망의 결정체인 스카르피아 이 세 사람의 음면적인 만남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라며 "푸치니의 오페라 중 가장 드라마틱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게오르규는 테너 김재형,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게오르규는 "스카르피아 역으로 출연하는 사무엘 윤과는 로열 오페라우스가 토스카를 제작했을때 코벤트 가든에서 함께 공연을 했고 테너 김재형 씨와 연습 때 환상적인 목소리를 듣고 너무 놀랐다"며 공연을 기대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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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임세경이 게오르규와 함께 토스카 역을 맡는다. 임세경은 테너 김영우, 바리톤 양준모와 함께 6과 7일에 공연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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