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앞두고 巨野 맞서 일당백 강조
일부 의원들, 의료 현실 지적하며 정부 비판
韓, 정부보고 때 이석…"중재·타협 필요"
국민의힘은 29~30일 연찬회를 열고 소속 의원 108명이 단합과 민생 위주 정치를 할 것을 다짐했다. 연찬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단합과 실력'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개회사에서 "우리가 국민께 우리의 실력, 비전을 보여드리고,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어떤 정치를 하는지, 어떤 미래를 보여드릴지 제시할 때가 됐다"고 적극적인 의정 활동을 독려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이 민심에 제대로 화답하는 민생 공감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의 압박에 논리적이고 거세게 맞고, 보다 적극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쓴소리도 여러 차례 나왔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동료 의원 특강에서 의정뿐만 아니라 매사 적극적인 정치 활동과 전화 통화 등 기본적인 소통을 강조하는 한편, 보좌진에 대한 갑질을 근절하고, 오해받을 만한 행동들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대 정원 증원 여부를 두고 벌어진 대통령실과 한 대표의 긴장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29일 오후 의료개혁 관련 정부 보고에서 "의료개혁에서 밝혔던 확고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우리의 과제를 실현하는 것이 이 일을 성공시키는 일"이라고 원칙론을 고수했다. 또한 의대 정원 증원이 결정된 상황에서 이를 번복하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비공개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정부를 향해 조금 더 유연한 태도를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 응급실 뺑뺑이, 중환자의 진료·수술 지연, 의대생 교육 등에 대한 정부 대응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장 분위기는 더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상태를 꼬집으며 "공보의 충원 등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텐데 정부가 대책이 없지 않으냐"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정부의 보고를 듣지 않고 자리를 비웠다. 보고 이후 연찬회장에 다시 나타나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줄 만한 중재와 타협책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건강이나 생명은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은 아니지 않나. 그런 면에서 대안이 필요하다는 말씀드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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