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양대 철도회사가 노사갈등으로 22일(현지시간)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북미에서 대규모 물류 차질이 초래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내셔널(CN)과 캐나다퍼시픽캔자스시티(CPKC)는 이날 각각 성명을 내고 북미 운수노조인 팀스터스와의 단체협상 결렬로 이날부터 팀스터스 소속 조합원 약 9000명을 대상으로 직장폐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직장폐쇄란 사용자 측이 일시적으로 작업장을 폐쇄해 근로자 측의 직접행동을 막는 행위를 말한다.
CN과 CPKC 양사가 운영하는 철도망은 캐나다 전체 철도망의 약 80%에 달한다. 철도 운행 중단은 곡물, 비료, 석탄, 석유류, 화학제품,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물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N과 CPKC의 철도망은 미국의 주요 수출 항만과도 연결돼 북미 지역 공급망에서 중요 역할을 하고 있다. 캐나다가 네 번째로 큰 교역국인 멕시코와의 무역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산업계에서는 직장폐쇄 여파가 지속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타격이 유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캐나다 철도 운행 중단 시 하루 약 3억4100만 캐나다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트럭 운송이 급증하고 있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다만 트럭은 대량 화물을 선적할 수 없는 한계로 인해 철도 유통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현지 트럭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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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부는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퀘벡주 셔브룩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가 캐나다 전역의 노동자와 기업, 농장주, 소비자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해결책을 신속하게 찾겠다고 강조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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