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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인도 위 '차량 돌진·전동 킥보드 충돌' 사고…보행자들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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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보행자 교통사고 19만건
PM에 의한 사고는 9배 급증
방호 울타리 등 대책 마련돼야

인도 위에서 차량 돌진, 전동 킥보드 충돌 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하며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달 서울 중구에서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인해 보행자 9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이후 경기, 부산 등 전국에서 인도를 덮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잇따른 인도 위 '차량 돌진·전동 킥보드 충돌' 사고…보행자들이 위험하다 1일 밤 서울 시청 근처에서 승용차가 교차로를 역주행하며 행인을 덮쳐 9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 현장에 2일 아침 누군가가 국화꽃을 갖다 놓고 조사를 써붙여 놓았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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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사고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모씨(58)는 "요즘 그런 사고들이 너무 자주 일어나다 보니 맘 놓고 걸어 다닐 수가 없다"며 "갑자기 인도로 오는 차량은 피할 수도, 예방할 수도 없는 거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대로변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31)도 "며칠 전에도 대낮에 카페로 차량이 돌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내 카페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한데 마땅한 대책은 없어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보행자 교통사고는 총 19만3883건에 달한다. 2019년 3만 건대에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감소하다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보행자 교통사고의 5년간 사망자 수와 부상자 수는 각각 4만3131명, 19만6127명이다.


보행자 교통사고 10건 중 7건은 승용차·승합차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경제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가해 차종별 보행자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3만7360건의 사고가 승용차·승합차에 의해 일어났다. 이어 화물차가 2만3327건, 오토바이 등 이륜차가 1만4043건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인도 위 '차량 돌진·전동 킥보드 충돌' 사고…보행자들이 위험하다

이에 지자체에서는 보행자 보호를 위해 차량용 방호 울타리 등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 설치된 울타리는 대부분 보행자용인데 무단횡단 방지 등의 목적이라 차량이 와서 부딪히면 방어 기능이 거의 없다"며 "교차로 등 위험한 지점을 파악해서 차량용 방호 울타리 등 예방할 수 있는 장치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외에도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로 인한 보행자 교통사고 건수 역시 5년 새 약 9배나 급증했다. 2019년에 125건에 그쳤던 PM으로 인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지난해 1088건으로 늘어났다. 지난 6월에는 경기도 고양에서 산책하던 60대 노부부가 고등학생 2명이 탄 전동 킥보드에 치여 아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잇따른 인도 위 '차량 돌진·전동 킥보드 충돌' 사고…보행자들이 위험하다

최모씨(29)는 "걸어 다니면서 전동 킥보드랑 부딪힐 뻔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라 불안하다"며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면 소리라도 듣고 피해야 할 것 같아 요즘엔 이어폰도 빼고 다닌다"고 전했다. 도로교통법상 PM의 인도 주행은 불법이지만, 현실에서 도로 주행이 지켜지는 경우는 드물다. 헬멧 등 안전장치 착용도 의무화돼 있지만, 구비 및 단속이 잘 이뤄지지 않아 사고 시 운전자도 크게 다치는 경우도 많다. 계속되는 사고에 정부는 지난달부터 PM의 주행 제한 속도를 25㎞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교통 환경을 고려한 현실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분석한다. 이동민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전동 킥보드의 보도 주행을 막는 정책 방향은 옳지만, 차도로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도심에서 차량 및 PM 등의 속도가 낮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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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한국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차량용 방호 울타리의 경우 효과는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서울의 경우 땅 밑에 전선이나 가스관이 많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며 "특히 울타리의 안전 등급이 과도하게 높은 경우 운전자가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 다양한 여건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 피해자의 60%는 고령자"라며 "노인보호구역 등 65세 이상의 연령대를 위한 보행자 보호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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