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샘길'은 서울 성북구 북한산 생태숲 앞에서 출발해 정릉주차장까지 걷는 2.1㎞가량의 코스다.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린다. 북한산 국립공원이 지난 2010년 9월부터 운영 중인 '북한산둘레길 ' 21개 코스 중 네 번째 코스다. 북한산둘레길은 기존의 샛길을 연결하고 다듬어서 북한산 자락을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저지대 수평 산책로다.
솔샘길 구간은 예부터 소나무가 무성하고, 맑은 샘이 있어 '솔샘'으로 불린 곳이다. 코스 진입은 서울지하철 우이신설선 솔샘역 2번 출구에서 한다. 이곳에서 1165번 버스를 탄 후 '솔샘터널' 역에서 하차하면 북한산 진입로가 나타난다.
코스 초입에 있는 북한산 생태숲은 유아숲체험원 등이 위치해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좋다. 한국에서 자라는 여러 나무와 꽃을 심은 야생화원과 소생물 서식지인 생태연못 등이 조성돼 있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코스 말미엔 북한산 4대 폭포 중 하나인 청수폭포를 볼 수 있다. 청수폭포란 이름은 맑은 물(淸水)이 흐르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정릉의 옛 지명 청수골에서 유래했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폭포이지만 개연폭포·구천폭포·동령폭포와 더불어 북한산의 4대 폭포로 꼽힌다.
여유가 있다면 솔샘길이 위치한 정릉동에 있는 조선 왕릉 '정릉'도 둘러봄 직하다. 정릉을 포함한 40기의 조선 왕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정릉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정비 신덕왕후 강씨의 무덤이다. 당초 태조는 지금의 서울 중구 정동에 강씨의 능을 조성했다. 하지만 신덕왕후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태종은 왕위에 오른 후 강씨를 후궁의 지위로 격하시키고, 도성 밖 현재의 위치로 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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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궁의 지위로 격하됨에 따라 정릉은 다른 왕후의 능에 비교하면 일반 무덤의 형태와 비슷하다. 다만 장명등(묘역에 불을 밝혀 사악한 기운을 쫓는 등)의 경우 고려 공민왕릉의 양식을 따른 것으로 조선시대 능역에서 가장 오래된 석물로 알려져 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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