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에 맞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를 열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무더운 날에도 당원들은 '굿즈(상품)' 구매를 위해 본행사 시작 2시간여 전부터 길게 줄을 늘어섰다. 민주당은 첫 당원대회를 열며 민주당을 상징하는 로고나 글귀가 새겨진 티셔츠, 머그컵, 에코백, 노트 등을 판매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판매가 시작되자 부스에서 올림픽 공원 입구까지 약 300m 넘는 줄이 이어졌다.
한쪽에는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의 패널이 서 있었다. 당원들은 지지 후보가 적힌 패널을 부채 삼아 더위를 식히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입구에서 지역위원회별로 단체 사진을 찍을 때는 지역구 의원이 찾아와 인사를 나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진한 성평등 정책을 소개하는 부스도 있었다. 이곳에서 한 당원은 '성평등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이 적힌 메모를 남기고 김 전 대통령 패널이 세워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날 민주당 당원은 올림픽공원 안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경기장인 KSPO 돔을 가득 채웠다. KSPO 돔 수용인원은 1만5000명이다. 이날로 대표 직무대행직을 내려놓는 박찬대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 한 소절을 불러 당원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심이 곧 민심이고 당원이 곧 국민이기에 당원의 뜻대로 국민의 바람대로 싸우며 일하고 일하며 싸워왔다"며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하는 정당으로 더욱 강하고 유능한 수권정당으로 계속해서 우리는, 우리 민주당은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영상 축사에서는 일부 엇갈린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영상에서 "민주당 정부를 세우기 위한 관건은 지지의 확장"이라며 "확장을 가로막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행태를 단호하게 배격하자"고 발언했다. 이에 관람석에서는 "시끄럽다" "왜 나왔냐" 등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영상이 종료되자 당원 대부분은 큰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앞서 이날 전당대회 임시의장으로 선출된 서삼석 의원은 "민주당과 대한민국이 합심으로 다시 일어서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고, 기록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총 재적 대의원 1만7416명 중 1만1102명이 참석해 성원이 되었음을 알렸다.
![[현장] 민주당 '티셔츠' 사러 300미터 행렬…전당대회 열기 '후끈'](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4081814053188060_1723957531.jpg)
전당대회가 시작되면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가 차례로 진행된다. 당선자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 56%, 대의원 투표 결과 14%, 일반 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해서 결정한다.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1명,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권리당원 투표 56%, 대의원 투표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한다. 지난 한 달 동안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89.90%의 누적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김두관 후보 8.69%, 김지수 후보 1.42%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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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의 경우 현재 누적 득표율로는 김민석(18.63%), 김병주(14.30%), 정봉주(14.17%), 한준호(13.78%), 전현희(12.75%) 후보가 당선권이고, 이언주(11.43%), 민형배(9.90%), 강선우(5.05%) 후보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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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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