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기존 대비 7% 하향 조정
NH투자증권은 9일 한국전력에 대해 전기요금 인상 없이는 이익 개선이 어렵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2만8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이유는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이유는 환율과 유가 등 불확실한 지정학적 변수를 반영하고 높은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한 상황임을 감안해 할인율을 기존 50%에서 55%로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의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은 양호했지만 별도 실적은 부진했다. 한국전력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20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고 영업이익 1조2503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이 연구원은 "연결기준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상회했으나 별도기준 영업적자 938억원으로 향후 투자 축소 혹은 추가 사채발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요금 인상을 제외하면 자체적으로 실적 개선을 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계속되는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 등을 감안하면 실적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그러나 전기요금 인상, 사채발행 한도 등은 한국전력 별도법인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별도법인의 2분기 적자 전환은 우려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별도법인은 데이터센터와 같은 신규 수요, 노후화된 송배전 설비 교체수요 등에 대한 투자 주체이나 전기요금 인상이 없다면 차입을 통해 진행할 수밖에 없기에 재무구조 개선과는 상충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4분기와 내년 2분기에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유가와 환율, 석탄가격은 1분기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요금은 올해 4분기 10원, 내년 2분기 5원의 인상이 이뤄져야 대규모 차입없이 설비투자(CAPEX)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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