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 알면서 사과않고 변호사 통해 이야기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42)이 대표로 있는 병원에서 발생한 환자 사망 사건 유족들이 양 씨의 사과를 두고 "뒤늦게 언론플레이를 한다"며 분노했다.
30일 한겨레는 숨진 환자 박모(33)씨 어머니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박 씨 어머니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유족의 전화번호도 알면서 한 번도 사과는커녕 앞에 나오지도 않고 변호사 통해 이야기하더니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니까 뒤늦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오전 병원 앞에서 내가 시위할 땐 곁을 지나가며 눈길 한번 안 줬던 사람"이라며 "전혀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앞서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지난 5월 27일 오전 3시 양 씨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30대 여성 박 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로 입원한 상태였다.
CCTV 영상에는 간호조무사와 보호사가 들어와 박 씨의 손발과 가슴을 침대에 묶는 등 강박 조처를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박 씨는 손발이 묶인 지 2시간 만에 배가 부푼 채로 코피를 흘리다 끝내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가성 장폐색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내놨다.
사건이 알려진 후 양 씨는 29일 소속사를 통해 "병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본 병원은 진료 차트를 비롯해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다"며 "고인에 대한 치료 과정 및 발생 사건에 대한 구체적 상황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치료 경위에 대한 추측성 글 및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병원장인 본인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진은 향후 진행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이에 따른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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