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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쇼크웨이브]애플이기에 가능한 엔비디아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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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 칩으로 AI 학습 사실 전격 공개
젠슨 황, 애플 저격하는 저커버그 연일 칭찬하자 맞불?
GPU 없어 고민하는 기업에는 '먼나라 얘기'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폐쇄적인 인공지능을 선보이려는 애플에 맞서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를 칭찬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애플은 자체 인공지능인 애플 인텔리전스(AI)를 위해 엔비디아가 아닌 구글의 칩을 사용했다는 사실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AI 시대에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두 기업이 협업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지, 앞으로 갈등 관계를 이어갈지는 향후 반도체 시장은 물론 AI 분야의 흐름에 대한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애플 쇼크웨이브]애플이기에 가능한 엔비디아 저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28일 열린 시그래프 행사에서 대담한 후 서로의 재킷을 바꿔 입은 후 웃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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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컴퓨터그래픽 관련 행사인 시그래프(SIGGRAPH)에서 저커버그와 대담을 하면서 메타가 엔비디아의 GPU를 약 60만개 정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은 "저커버그가 만든 컴퓨터는 놀랍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GPU 시대에 참여했지만 누구보다도 크게 확장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도 황의 말에 호응하며 "우리는 좋은 고객이다. 그래서 지금 여기서 젠슨과 질의 응답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이 엔비디아의 GPU를 집중적으로 사들였음을 시안한 것이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 사업을 하겠다면 페이스북의 사명까지 변경했지만 쓴 맛을 본 경험이 있다. 저커버그를 살려낸 것은 AI 혁명이다. 저커버그는 대량으로 엔비디아 GPU를 구입하며 빠르게 AI 시대에 적응했다.


저커버그도 황을 칭찬하고 나섰다. 저커버그가 "당신을 지켜보는 건 재미있다. 모두의 시선이 이것(GPU)으로 옮겨 갔고 당신들은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자 젠슨은 "우리는 엉뚱한 곳, 인기 없는 곳 으로 갔지만 지금은 끝내준다(cool)"고 답했다.


현재 두 사람의 공동의 적은 애플이다. 저커버그와 황은 애플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저커버그는 애플이 아이폰의 앱 추적 투명성을 차단하고 나서며 페이스북의 광고실적에 타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 이를 계기로 메타는 '아이폰'이라는 플랫폼을 장악한 애플의 위력을 확인했다. 애플은 애플인텔리전스를 선보이는 과정에서도 오픈AI의 챗GPT를 무료로 탑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커버그는 자체 개발한 AI인 라마(Llama)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애플에 대한 공개적인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저커버그는 황과 대담하며 "폐쇄형 플랫폼에 대해 얘기하면 화가 난다. 모바일 시대에는 애플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다음 세대에는 오픈 생태계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앞서도 라마3.1을 공개하며 블로그를 통해 애플의 폐쇄적인 AI 정책을 강경하게 비판한 바 있다.


황도 애플과의 기억이 좋지않다. 엔비디아에 칩을 요청하는 기업이 줄을 섰지만 애플은 다르다. 애플도 과거에는 엔비디아의 GPU를 컴퓨터에 사용했지만 발열문제가 발생한 후 엔비디아와 갈등하며 지금은 엔비디아를 손절한지 오래다.


두 사람이 정다운 대화를 나누고 황이 저커버그와 새로운 가죽 재킷을 바꿔 입는 사이 애플이 의외의 역습에 나섰다. 애플은 이날 오는 가을에 공개할 애플 인텔레전스의 학습에 엔비디아의 GPU가 아닌 구글의 칩인 'TPU'를 사용했음을 논문을 통해 공개했다. AI 시대의 총아인 엔비디아의 GPU를 애플이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어느정도 알려져왔지만 공개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애플은 이날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 파운데이션 언어 모델'(Apple Intelligence Foundation Language Models·AFM)이란 제목의 논문에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이 되는 AFM 온디바이스와 AFM 서버 모델을 '클라우드 TPU 클러스터'에서 학습시켰다고 밝혔다.


애플이 공개한 논문의 의도는 애플이 AI 학습에 유튜브 자막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대한 해명 차원으로 추정되지만 세간의 관심은 구글의 칩을 AI 학습에 사용한 것에만 쏠렸다.


애플이 구글의 칩을 구매한 것은 아니다. 구글은 TPU를 외부에 판매하지 않고 있다. 애플이 구글의 클라우드를 임대해 학습을 진행했다는 뜻이다. 애플은 지난 6월에도 구글 TPU를 사용해 학습을 진행했음을 일부 밝혔지만 이번에는 보다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확실한 것은 애플이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지 않고 애플 인텔리전스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 쇼크웨이브]애플이기에 가능한 엔비디아 저격 샘 올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지난 6월 10일 애플의 WWDC 2024 행사장에서 연단이 아닌 객석에 앉아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애플은 오픈AI의 챗GPT가 애플인텔리전스와 연동돼 아이폰에 기본 탑재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올트만의 연단 출연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CNBC 방송은 애플의 의도가 AI 학습에 필요한 엔비디아 GPU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는 예라고 진단했다. 칩 하나에 수만달러를 지불해야 하고 그마저도 제때 구입하기 힘든 엔비디아 대신에 대안을 모색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애플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의 판단은 조금 다르다. 매체는 구글의 칩으로 수행한 초기 훈련은 장기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애플 인사이더는 오히려 애플이 'ACDC 프로젝트'라 불리는 자체 AI용 칩 제작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애플은 향후 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애플인텔리전스를 지원하기 위한 서버를 확충할 예정이다. 아울러 애플 인사이더는 애플이 소프트웨어 차원의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인수합병에 나설 것임을 예상했다.


지금 엔비디아를 배제하고 AI발전을 거론하기는 쉽지 않다. 많은 추격자들이 새로운 칩을 개발해 엔비디아를 앞서겠다고 선언하지만 엔비디아가 10년이상 확보한 GPU와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생태계 주도권을 깨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특유의 폐쇄형 AI이기에 탈 엔비디아를 선언할 수 있다는 의견도 일부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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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 연구자는 최근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도 GPU만 있다면 AI 관련 연구를 충분히 할 수 있다. GPU가 없어서 못 한다는게 안타깝다." 애플과 엔비디아의 갈등은 남의 나라 얘기일 뿐 우리 기업과 연구자들은 여전히 GPU에 목말라 있다는 뜻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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