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외교·국방장관 "북러 군사협력, 국제 비확산 체제 훼손"

도쿄서 1년 반 만에 양국 2+2 회의
"중국,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우려"

미국과 일본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의 최근 군사협력 강화 움직임과 관련해 "국제적인 비확산 체제를 훼손한다"며 러시아가 대량살상무기나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을 북한에 이전할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28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미국과 일본의 외교·국방 장관(2+2) 회의 모습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도쿄에서 외교·국방 장관(2+2) 회의를 개최한 뒤 이런 내용이 담긴 공동문서를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가미카와 요코 일 외무상과 기하라 미노루 일 방위상이 참석했다.

미·일 외교·국방 장관 회의는 지난해 1월 미국에서 개최된 뒤 약 1년 반 만에 열렸다.

양국 장관들은 북러뿐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도 "다른 이를 희생시켜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제질서를 바꾸려 한다"며 중국의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일은 공동문서에서 미국 핵전력으로 일본을 지키는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전략 레벨의 논의를 깊게 한다고 명기했다. 또 미군과 일본 자위대 간 지휘통제 연계 강화를 위해 주일미군을 '통합군 사령부'로 재구성할 방침도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평시와 유사시 상호 운용성 강화 등을 위해 미군과 자위대 지휘통제 체제를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미·일은 또 이번 공동문서에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암람(AMRAAM)과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엇(PAC3)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공동 생산 기회를 추구한다고도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