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1조 넘겨
가전, 실적 최대 일등공신
전장, 전기차 캐즘에도 흑자
LG전자가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먹거리인 전장(자동차 전자 장치)이 전 분기 통틀어 최대 매출을 낸 덕분이다.
26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1조6944억원, 영업이익 1조19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8.5%와 61.2% 올랐다. 2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 실적의 일등 공신은 역시 '가전'이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8조8429억원, 영업이익 69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최대다. 중남미, 중동·아프리카와 같은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등 시장 양극화에 대응하는 볼륨존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구독, 온라인 등 신규 사업 영역의 성과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지난해 연간 구독 매출은 1조1341억 원이며 올해는 1조500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 사업을 맡은 VS사업본부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흑자를 냈다.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며 성장을 지속한 결과, 2분기 매출액 2조6919억원, 영업이익 817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쌓아온 100조원 수준의 수주 잔액도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가전과 전장 사업 부문의 매출액이 전체 회사 매출의 절반이 넘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현재 주력사업과 미래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특히 이들 사업은 수익성 기반의 질적 성장까지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도 선전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량이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낸 덕분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등 원가 상승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 HE본부의 2분기 매출액은 3조6182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을 기록했다.
모니터·사이니지 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LCD패널 등 원가상승 요인과 전기차 충전 등 육성사업 투자 확대로 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3분기에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에 따르면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2% 증가한 1조1204억원, 매출액은 7.37% 증가한 22조235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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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전망돼 2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기대된다"며 "고수익의 공조 시스템(HVAC)과 가전 구독 등 플랫폼 서비스 매출 성장률이 연평균 30∼40%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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