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하키 국가대표 매슈 도슨
경기 출전 위해 손가락 절단
감독도 우려…"매우 헌신적"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해 깁스 대신 손가락 절단을 택한 하키 선수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호주 필드하키 대표팀 매슈 도슨이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손가락 절단을 했다고 보도했다. 도슨은 파리 올림픽 개막을 2주 앞두고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에 골절상을 입었다. 골절상은 깁스를 하면 자연스럽게 치유가 가능한 가벼운 부상이지만, 깁스할 경우 하키 채를 쥐는 것이 부자연스러워져 손가락 절단을 택한 것이다.
도슨은 "의사와 충분히 상의를 마치고 결정한 것"이라며 "올림픽 출전뿐만 아니라 올림픽이 끝난 이후의 삶을 생각했을 때도 절단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좋은 옵션은 손가락 윗부분을 잘라내는 것이었다. 스스로도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손가락 일부를 잃는 것보다 더 큰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손가락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설렘이 가득한 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여주기도 했다.
콜린 배치 호주 남자하키 대표팀 감독도 도슨의 결정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도슨의 결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헌신적"이라며 "(도슨과 같이 손가락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는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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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도슨은 손가락 절단 수술을 마치고 회복에 들어간 상태다. 그는 올해 30세로, 2021년 도쿄 올림픽에도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하여 호주의 은메달에 힘을 보탰다. 6년 전에도 도슨은 하키 채에 눈 부위를 잘못 맞아 실명 위기를 겪는 등 국가대표로서 자국팀에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도슨이 속한 호주 국가대표팀은 27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과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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