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기간 빈소 찾은 조문객들 '조의금 無'
학전 폐관 당시에도 1억원 이상 쾌척해
이수만(72) SM 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고(故) 김민기(73) 빈소를 찾아 유족 측에 5000만원을 전달했으나 유족 측은 조의금을 받지 말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다시 돌려줬다. 24일 더팩트는 가요계 인사의 말을 인용해 이수만이 지난 23일 고 김민기의 빈소를 찾아 조문객들의 식사비로 써달라며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유족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이수만의 마음만 받고 조의금을 다시 돌려줬다.

앞서 유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모든 조의금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고인을 애도하러 온 조문객들의 식사비로 써달라”며 마음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기의 조카이자 학전 총무팀장 김성민 씨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조의금을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선생님이 직접 조의금을 받지 말라 한 건 아니지만, 늘 입버릇처럼 주변인들에게 '밥 먹었니?', '밥 노나(나눠) 먹어라' 하신 걸 떠올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전이 폐관하면서 많은 분이 알게 모르게 저희 선생님 응원하시느라고 십시일반 도와주셨다. 충분히 가시는 노잣돈 마련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 선생님이 늘 얘기하시던 따뜻한 밥 한 끼 나눠 먹고 차를 마시면서 선생님을 떠올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서울대 선배이기도 한 고인을 평소 '형님'이라 부르며 존경하는 인물로 꼽아왔다.
지금 뜨는 뉴스
그는 폐관한 대학로 소극장 학전 마무리 작업을 위해 1억원이 넘는 금액을 쾌척하기도 했다. 평소 주변인들에게 선배 김민기를 "조용하며 나서지 않고, 나서야 할 때는 묵묵히 책임만 감수하는 순수하고 맑은 시인"이라고 언급하며 "대한민국 가수들의 초석을 다진, 마음속으로 매우 존경하는 분"이라고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