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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준 "오르간 연주하면서 심장 강타하는 짜릿함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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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 우승
30일 롯데콘서트홀서 연주회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면서 때로는 파이프의 진동에 심장을 강타당하는듯한 짜릿함을 느낀다."


피아니스트이자 오르가니스트인 이민준(26)은 지난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자에게 통렬한 해방감을 안겨주는 악기라고 말했다. 건반악기이면서 파이프를 울려 소리를 내는 관악기이도 한 파이프 오르간은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어 '악기의 제왕'이라고 불린다. 이민준은 "하나의 악기로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악기는 오르간이 유일하다"고 했다.


이민준은 지난해 롯데문화재단이 주최한 제2회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19년에 열린 1회 대회가 코로나19 탓에 본선 진출자만 선발하고 종료된 탓에 사실상 이민준은 초대 우승자다. 그는 콩쿠르 우승자 자격으로 롯데콘서트홀에서 오는 7월30일과 10월31일 두 차례 공연한다. 7월에는 롯데콘서트홀의 기획 공연 '오르간 오딧세이'에 참여하고 10월에는 독주회를 한다.


이민준이 처음 배운 악기는 피아노다. 고모가 사용하던 피아노를 물려받으면서 5살 때 처음 피아노를 접했다. 피아노 앞에서 살다시피 했다는 그는 피아노 전공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타 전공 학생이 오른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악 실기 수업이 오르간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교수님께서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 내림 마장조(작품번호 552) 곡을 연주해보라고 권해주셨는데 그 곡이 너무 좋았다. 오르간을 더 배우고 싶어 부전공을 신청했다."

이민준 "오르간 연주하면서 심장 강타하는 짜릿함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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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간은 이미 익숙한 악기이기도 했다. 이민준은 신실한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를 따라 새벽 미사를 다니면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성당에서 오르간 반주 봉사를 했다. 그는 피아노로 한예종 예술사를 졸업한 뒤 오르간 전문사 과정을 밟던 중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뤼벡 국립음대에서 3년 만에 오르간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고 지난해부터 다시 피아노 전문연주자 과정을 수학하고 있다.


이민준은 매우 작은 소리부터 큰 소리까지 무궁무진한 소리를 낼 는 악기가 오르간이라고 했다. "피아노에서 큰 소리를 내려면 그만큼 몸에 힘을 줘야 하는데 오르간은 좀더 편하게 큰 소리를 낼 수 있다."


다만 섬세한 표현을 하기에는 오르간보다 피아노가 더 유리하다고 했다. "음악을 표현하는데 있어 크레센도(점점 세게)와 디크레센도(점점 여리게)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아노는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 음을 작게 낼 수 있고 세게 낼 수도 있다. 반면 오르간은 건반을 세게 치든, 약하게 치든 같은 소리가 난다. 스웰박스를 조작해 소리 크기를 조절할 수 있지만 피아노보다는 자연스럽지 못 하다."


이민준은 피아노에 비해 대중적이지 않은 오르간이라는 악기를 더 많이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오는 30일 공연에서는 재미있고 대중적이면서도 듣기 쉬운 곡들을 선곡했다고 밝혔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삽입돼 유명한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과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헤드위그의 테마' 등 다섯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재즈 곡인 거슈인의 '랩소디 인 블루'도 피아니스트 김경민과 함께 오르간과 피아노 듀오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이민준은 "재즈 음악은 처음 해보는데 매우 재미있다"며 "굉장히 다채롭고 신나는 곡으로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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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독주회에서는 좀더 학구적이고 오르간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바흐의 파사칼리아와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사도 바울' 서곡, 그 외 리스트, 레거, 니시무라의 곡 등을 연주한다. 재독 작곡가 박영희 선생의 '기도 중에'라는 곡도 세계 초연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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