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형원전 및 SMR 건설 해외 진출 위한 업무협약 체결

현대건설이 원자력 시공 핵심기술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고, 해외 원전을 안정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한국재료연구원과 '대형원전 및 SMR(소형모듈원전) 건설 해외 진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재료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소재 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차세대 원전인 SMR용 고강도 스테인리스강, 다층금속소재 같은 특수소재, SMR 상용화와 경제성 확보를 위한 3D 프린팅, 특수용접을 포함해 차세대 원전 혁신제조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1993년 국내 최초 원자력 공인검사기관으로 승인된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등 국내외 25개 원전의 공인검사를 맡아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사는 '국제적 기준의 원전 시공 기술표준 및 품질표준 정립', 'SMR 건설 소재 및 용접 기술 개발'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동연구 및 지식재산권(IP) 기술이전', '인력지원 및 상호협의체 운영'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사는 또한 ASME(미국기계학회) 기반의 노형(원자로의 형태)을 유럽국가에 건설하는 데 필요한 연구를 수행한다. 제작·시공 기준을 구체화하고, 국내외 현지 공급업체의 품질을 높일 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올해 2월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불가리아 대형원전의 수주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한국형 원전 수출 1호인 UAE 바라카 원전을 포함해 총 24기의 대형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맡아왔다. 1982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ASME 인증서를 취득한 이후, 14차례 갱신하며 원전 시공·관리 능력을 입증해왔다. ASME 인증은 해외 원자력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필수적인 국제 인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십 년간 원전 공인검사를 통해 경험을 축적한 한국재료연구원과 협력해 차별화된 역량을 갖출 것"이라며 "원전 소재 관련 원천기술 개발과 실용화에 힘써 원자력 건설 분야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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