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어, 쿠퍼, 샤피로 등 6∼7명 거론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직 사퇴를 발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가운데 그의 러닝메이트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정치매체 더힐은 해리스 부통령의 잠재적 러닝메이트로 발탁될 수 있는 주요 인물로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그레천 휘트먼 미시간 주지사,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을 꼽았다.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선언만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공식 대선 후보 지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력한 후보인 점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관측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부통령 후보는 버시어 주지사다. 그는 현재 민주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지사 중 하나로 미국 내 보수 텃밭인 켄터키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올해로 46세인 버시어 주지사가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할 경우 '젊은' 후보 이미지를 바탕으로 유권자에게 효과적으로 호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합주에서 표심을 얻을 수 있는 카드로는 휘트머 주지사와 샤피로 주지사가 꼽힌다. 경합주인 미시간주 선거에서 두 번이나 승리한 휘트머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시간의 그 여자'라고 부르며 경계심을 드러낸 인물이기도 하다. 샤피로 주지사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사건을 두고 정치적 분열이 아닌 통합의 메시지를 던지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해리스 부통령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쿠퍼 주지사는 2016년과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지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연거푸 주지사로 선출된 이력이 있다. 부티지지 장관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경험과 함께 지난 4년간 입각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받고 있다. 전직 사모펀드 임원이자 하야트호텔 상속자인 프리츠커 주지사의 경우 35억달러 규모 자산가인 만큼 선거 유세에서 자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뉴섬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과 같은 전통의 민주당 텃밭 캘리포니아주를 기반으로 이민자 중심의 폭넓은 지지세를 등에 업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미 헌법이 같은 주 출신의 대통령 및 부통령 출마를 제한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으로선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캘리포니아를 대표하기 때문에 경합주 출신 정치인을 러닝메이트로 지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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