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시간이 훌쩍 넘도록 횡설수설하기만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측 선거 캠프는 18일(현지시간) 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진행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미국의 문제를 찾으려 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캠프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프로젝트 2025'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대웨이드 판결을 뒤집음으로써 미국 여성들에게 고통을 가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1·6 의회 폭동 사면 계획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결국 우리 경제를 파괴하고, 권리를 빼앗고, 중산층 가정을 무너뜨린 이는 트럼프였다"면서 "이제 그는 이 나라를 어디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훨씬 더 극단적인 비전으로 대통령직을 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2기 정책 운용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 2025는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공개한 일종의 정책 제안으로 전직 트럼프 행정부 관리와 보좌관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주요 골자는 수정헌법에 명기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동성애 권리를 철폐하고, 의료 및 건강관리 서비스를 축소하고, 연방정부의 권한을 대통령에게 집중시키는 내용 등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내용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아무것도 모른다"고 선 긋기에 나선 상황이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의 프로젝트 2025 의제는 현대 미국 역사상 우리의 개인적 자유, 삶의 방식에 대한 가장 큰 공격이 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민주주의를 약화시키지 않고 수호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사람을 위한 기회를 창출하는 동시에 초부유층까지 공정한 부담을 지불하게 하는 미국. 이것이 바로 바이든 대통령과 수백만 미국인이 믿는 미래"라며 "오는 11월 트럼프와 그의 의제 프로젝트 2025를 물리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후보직을 공식 수락,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귀에 붕대를 붙이고 연단에 선 그는 "우리는 함께 일어나거나, 아니면 무너질 것"이라며 미국의 ‘통합’을 강조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 등으로 요약되는 ‘자국 우선주의’를 선포했다. 이날 연설은 지난 13일 피격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공개연설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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