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주가 흐름은 불확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올해 2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TSMC는 18일 2분기 순익이 2478억대만달러(약 10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2350억대만달러)와 시장분석업체 LSEG 추정치(2361억대만달러)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TSMC가 호실적을 거둔 것은 AI 시장 급성장에 따라 고객사인 애플, 엔비디아의 주문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앞서 TSMC는 올해 1~6월 매출이 1조2661억5400만대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TSMC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확산하면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시가총액은 지난 8일 장중 1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향후 주가 흐름은 불확실하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당선 확률이 높아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대만 방어에 냉소적인 입장을 보이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전날 뉴욕증시에서 TSMC(ADR) 주가는 약 8% 급락했다.
AI에 대한 고평가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TSMC에 변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미국 거대 기업들이 수요 대비 과대한 비용을 AI 인프라 구축에 쓰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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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컨설팅업체 세미애널리스트는 TSMC가 올해 매출 성장률을 최소 25%까지 끌어올리지 못하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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