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부세종청사서 브리핑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체코 원전 수주는 상업용 원전을 최초로 건설(1956년·영국)한 원전의 본산지 유럽에 원전을 수출하는 교두보가 마련된 것"이라고 18일 평가했다.
안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금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쾌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일 체코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와 테믈린 부지에 대형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체코 정부에 따르면 총 예상 사업비는 1기 약 2000억코루나(약 12조원), 2기 약 4000억코루나(약 24조원) 규모다.
안 장관은 "팀코리아는 1000㎿급 대형원전의 설계부터 구매, 건설, 시운전, 핵연료까지 일괄 공급하게 될 예정"이라며 "체코 역사상 최대 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준 체코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수원(주계약)은 한전기술(설계)과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정비) 등과 '팀 코리아'를 구성해 1000㎿급 대형원전(APR1000)의 설계와 구매, 건설,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건설 역무 전체를 일괄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안 장관은 "2022년 3월 체코 원전 입찰이 개시될 당시만 해도 세계 유수 사업자들만의 각축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팀코리아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며 "원자력 산업에 필수적인 기술력과 국제적인 신뢰, 그리고 산업경쟁력은 팀코리아의 최대 강점이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와 원전 10기 계속운전 등 그동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원전 생태계 복원에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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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장관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원전수출의 9부 능선을 넘었지만, 한수원과 발주사 간 계약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내년 3월께 최종계약에 이를 수 있다"며 "한국과 체코 모두에게 호혜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계약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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