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나 운동본부’에 모발 35㎝ 기부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2년간 꾸준히 기른 모발을 기부한 해군 장교가 있어 주변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군 제3함대사령부(이하 3함대) 소속 경남함 유도무기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하늘 중위(25세)이다.
2022년 해군 소위로 임관한 김 중위는 해군사관후보생 교육 과정에 입교 전 그동안 기른 긴 머리를 잘랐을 때 모발 기부에 대한 생각을 처음 떠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임관 이후 다시 머리를 기르게 되면 꼭 모발 기부를 실천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지난 2년간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관리해왔다.
이런 김 중위도 모발을 기부하기까지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고 한다. 어렵게 기른 머리카락을 단번에 자르는 것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출항이 잦은 함정 근무 와중에도 모발 기부를 위해 머리카락을 꾸준히 관리해야만 하는 보이지 않는 노력은 김 중위를 계속 고민케 했다. 하지만 자신의 모발 기부가 어려운 소아암 환우들에게 소중하게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파마나 염색도 하지 않고 꾸준히 모발을 관리해왔다. 함께 경남함에서 근무 중인 장병들도 김 중위의 이런 결심을 응원하며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 결과 김 중위는 지난 2일 어린 암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어머나 운동본부’에 지금까지 기른 건강한 모발을 기부할 수 있었다. 이번에 김 중위가 기증한 모발 길이는 35㎝에 달한다.
김 중위의 기부 및 봉사활동은 이번 모발 기부뿐만이 아니다. 대학생 때부터 자율봉사활동 동아리 회장을 맡으며 어려운 이웃을 향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김 중위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용인시 우수자원봉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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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위는 “지금까지 기른 제 머리카락을 이렇게 직접 보게 되니 한층 더 건강한 모발을 기부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한다”면서 “소아암 환우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삶을 되찾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걱정하지 않고, 새롭게 주어진 삶에서 자신감을 갖고 설렘이 더 가득한 내일을 바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남취재본부 송종구 기자 jg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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