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金, 전날 발언부터 사과하시라"
김병주 "사과하라는 건 핑계…특검 방탄"
국민의힘 소속의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3일 오전 개의할 예정이었던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를 취소했다. 성 위원장은 전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회의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위 소속인 김 의원은 국방위 회의가 전날 사안과는 별개의 사항이라며 개의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으로 예정돼있던 국방위 회의는 9시쯤 행정실을 통해 취소됐다고 공지됐다. 야당 국방위 위원들은 회의 취소에도 위원회 회의실에 모였다. 김 의원은 "전날 제 발언을 핑계로 열지 않겠다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채해병특검법에 대한 방탄으로 보인다"며 "열기로 돼 있었는데 여야 합의 안 된 상황을 성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왜 안 오시냐"고 물었다. 성 위원장은 전화를 받은 후 위원회 회의실로 와 김 의원과 독대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취소…與 "김병주, '정신 나갔다' 발언 사과하라"](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4070310123438183_1719969155.jpg)
성 위원장은 "국민의힘 당 공식 입장과 원내지도부는 전날 김 의원 발언에 사과하라는 것"이라며 "입장을 정리하시면 오후에라도 (국방위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저는 사과할 수 없다"며 "일본과 동맹한다고 한 것을 고치면 되는데 적반하장으로 사과하라는 것은 핑계"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성 위원장 입장은 당 지도부가 지시했으니까 이해가 가는데 그럼에도 지금 안보가 중요하다"며 "북한과 강 대 강으로 치닫고 있고 우리 군에서는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 위원장과 김 의원의 독대 과정에서 지난달 25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간사 간 합의'를 놓고 공방을 벌였던 모습이 재현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일방적으로 여야 합의도 없이 위원장이 파기했다"며 "제가 민주당에서 간사로 지명됐으니까 (저와) 얘기를 해야 할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성 위원장은 "간사가 없는데 누구하고 협의하냐"고 반문했다. 지난달 처음으로 여야가 함께한 법사위 회의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여당 간사와 논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자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아직 여당 간사를 안 뽑았는데 무슨 말이냐"고 답한 바 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