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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재선 포기해야" 美민주당 하원의원도 공식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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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소속인 현직 의원으로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처음으로 나왔다. 앞서 대선 후보들 간의 첫 TV 토론에서 인지력 저하 및 고령 논란을 재확산시킨 바이든 대통령이 이제 스스로 물러나야 할 때가 됐다는 주장이다. 다만 바이든 캠프 측은 "유권자 이탈은 없고, 과잉 언론보도가 문제"라며 사퇴론에 선을 긋고 있다.

"바이든 재선 포기해야" 美민주당 하원의원도 공식 촉구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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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 15선 하원의원인 로이드 도겟(텍사스)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우선순위 약속은 언제나 자신이 아닌 국가를 위한 것이었다"면서 "그가 후보 사퇴라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정중하게 그렇게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첫 TV 토론 이후 민주당 내에서 후보 교체론이 일긴 했으나, 현직 의원이 공식적으로 이를 요구한 것은 도겟 의원이 최초다. 도겟 의원은 "나는 과거 린든 존슨(미국의 제36대 대통령)이 (의원 시절) 대표했던 선거구를 대표한다"면서 "매우 다른 환경에서 존슨 전 대통령은 재선 도전 포기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텍사스 출신의 존슨 전 대통령은 1968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베트남전 반전 여론과 경제난 등으로 민심이 악화하며 다른 유력주자가 부상하자, 중도 사퇴했었다. 올해 77세인 도겟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자진 사퇴는 민주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이 등장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강행에 회의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보이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마이크 퀴글리 하원의원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TV 토론 직후 바이든 대통령이 '그저 나쁜 밤을 보냈다'고 언급한 데 대해 "그저 나쁜 밤이 아니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이해심에서 그 이상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역시 "사람들이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타당하다"고 최근 사퇴론의 배경이 된 TV 토론 여파를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동맹으로 평가되는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도 MSNBC에 출연해 이러한 의구심은 당연하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거리고 정확하지 못한 문장을 구사하면서 제대로 논쟁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 측은 직후 가족회의 등을 거쳐 출마 강행을 결정한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출신의 거물급 정치인인 조 맨친 상원의원이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려 했으나, 이를 감지한 바이든 캠프의 만류로 결국 접었다고 보도했다. WP는 "맨친 의원뿐 아니라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토론 참패를 일시적인 이벤트로 생각하는데 분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폴리티코는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6명의 전·현직 의원이 회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고 전했다. CNN은 "점점 더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비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경쟁력이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첫 대선후보 토론 직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대결 시 두 후보는 각각 43%와 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 해리스 부통령이 45%의 오차범위(±3.5%) 내 박빙 구도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및 민주당에 우호적인 응답자의 56%는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내세울 경우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처럼 후보 사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3일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온·오프라인 회의를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주지사들로부터 재선 도전에 대한 지지를 얼마나 얻어낼 수 있을지 관건이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여전히 지지하는 이들은 내달 전당대회 이전에 일찌감치 그를 당 후보로 공식 확정함으로써 현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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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캠프 측 또한 첫 TV 토론 이후 지지율 변화는 없다면서 후보 사퇴론을 불식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CNN에 따르면 젠 오말리 딜런 대선캠프 의장은 지난 1일 정치자금 고액 후원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화상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여기 있는 대부분의 사람보다 건강할 것"이라며 "자체 내부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강세를 보였고, 토론 이후에도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대선캠프 여론조사 담당자 역시 "유권자들이 토론을 보고 마음을 바꾸지는 않았다"면서 유권자 이탈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대선캠프 부매니저인 쿠엔틴 포크스는 "언론이 지나치게 문제를 부풀리고 있다"며 언론을 저격하기도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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