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서 열린 유치원 졸업식
틱톡 등 SNS서도 화제
가족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유치원 졸업식을 놓친 6세 소년이 비행기에서 깜짝 축하받은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굿모닝아메리카(GMA)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자비에르 조엘의 유치원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행사로, 조엘은 사촌의 결혼식에 참석해야 했기에 유치원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한다.
조엘의 어머니인 리바스는 "아들이 사촌 결혼식의 들러리로 서기로 확정된 후 유치원 졸업 날짜가 발표됐다"며 "졸업식이 결혼식 당일과 겹쳤다고 했을 때 내 마음은 산산조각이 났다. 졸업 날짜를 변경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학교에 전화했으나 '변경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리바스는 아들의 졸업식을 놓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졸업 가운과 모자를 챙겨 푸에르토리코로 가기로 결심했다. 승무원들은 조엘의 소식을 알게 됐고, 한 승무원은 비행 중 조엘의 졸업식을 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프런티어 항공은 비행기가 착륙하기 30분 전 조엘을 위한 특별한 졸업식을 열었다. 승무원은 기내 방송을 통해 "그는 오늘 졸업식을 놓쳤다. 졸업식 대신 프런티어 비행을 선택했기 때문에 우리는 기내에서 그를 위한 졸업식을 열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엘은 빨간 졸업 모자와 가운을 입고 비행기 앞쪽으로 걸어갔고, 승객들은 조엘을 향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프런티어 측은 조엘의 유치원 졸업을 기념해 선물을 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바스는 "감정이 북받쳤다"며 "이런 친절한 행동은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아들이 즐겁고 잊을 수 없는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싱글맘으로서 아들의 졸업식처럼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엄마로서 저는 이런 일에도 좌절하거나 낙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게 바로 육아"라고 했다. 이어 "용감한 미소를 짓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면 모든 일은 뜻대로 풀리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조엘의 특별한 졸업 영상은 틱톡에 공유됐고, 현재 220만회 이상의 조회 수와 35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화제 되고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다", "아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난 왜 이 영상을 보고 울고 있는가", "행복은 전염된다. 아이 덕분에 나 또한 행복해졌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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