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서북도서 일대서 K9자주포 등 동원
육군, 충남 보령서 MLRS 고폭탄 실사격
군이 내주부터 본격적인 실사격 훈련을 진행한다. 이달 4일 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한 지 20여일 만으로 남북 간에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일 정부 관계자는 “내주 6·25전쟁을 기점으로 각 군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내주 초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서 K9 자주포를 이용한 실사격 훈련을 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주말 국립해양조사원 항행경보 사이트에 훈련 일정을 게재해 사전에 알릴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가 실사격 훈련을 진행한다면 사격 훈련은 9·19 군사합의가 체결된 2018년 9월 이후 5년9개월 만이다.
9·19 군사합의는 2018년 9월19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담에서 채택한 ‘9월 평양공동선언’의 부속 합의다. 군사합의에는 서해 완충 수역에서의 포 훈련을 금지하고 있다. 해병대는 그동안 군사합의로 인해 연평도·백령도에 배치된 K9 자주포를 수백㎞ 이상 옮겨와 육지에서 사격 훈련을 해왔다.
해병대에 이어 육군은 오는 25일 충남 보령에서 K-239 ‘천무’ 다연장로켓(MLRS) 고폭탄 실사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군은 앞으로 전방 사격훈련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적대행위 완충구역인 군사분계선(MDL) 5㎞ 내 스토리사격장(경기도 파주) 등의 사격장을 사용할 수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