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가 고향사랑기부제 ‘지정 기부’ 도입에 따라 기부자가 바라는 기금사업 발굴에 나선다.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내달 19일까지 한 달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나주고향사랑기부제 기금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19일 밝혔다.
지정기부는 기부자가 원하거나 바라는 사업을 미리 선택해 기부하는 것으로 사용처를 정하지 않는 일반 기부 행위와 구별된다.
이전까지 기부자는 고향사랑기부금을 낼 때 기부할 자치단체만 선택할 수 있었다. 이번 지정기부를 통해 기부자의 효능감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기부자들이 적극 공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사업이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의 관건으로 보고 기부자 기호, 사업 실효성을 고려한 기금사업 발굴에 힘쓸 방침이다.
기금사업 공모와 더불어 시청 부서별 수요조사를 통해 일반기금사업도 함께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중요도가 있는 사업임에도 예산 여건으로 추진이 어려웠던 현안사업을 지정기부를 통해 일부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금사업 공모분야는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및 청소년 육성·보호’,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보건 등 증진’, ‘시민참여·자원봉사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주민 복리 증진에 필요한 사업’ 등이다.
공모는 나주고향사랑기부제에 애정과 관심을 가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내달 19일까지 시청 누리집, 이메일, 우편·방문(시청 정책홍보실 고향사랑팀) 등으로 참여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시청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공모 심사를 거쳐 수상자에겐 최우수(1명) 50만원, 우수(2명) 30만원, 장려(4명) 10만원을 나주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 해인 2023년 전국 시(市) 단위 지자체 중 기부금 모금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광역단체를 포함한 전국 228개 시·군·구 중에선 4위를 기록했다.
시는 올해 기금사업으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학생들을 위한 쉼터 공간인 ‘꿈나무 둥지 조성’, 세탁 여건이 열약한 마을 회관에 세탁기·건조기를 마련하는 ‘100원 빨래방 마을 공동운영’, 반려동물 천만시대를 맞아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과 연계한 ‘반려동물 친화도시 문화축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윤병태 시장은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도입에 따라 기부자가 보람을 느낄 실효성 높은 기금사업을 발굴해 국민적인 관심과 사랑에 보답해가겠다”며 “나눔과 상생, 고향발전을 위해 기부제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나주=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육봉 기자 baek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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