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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마약중독자부터 먹는다" 홍보전단…B급 감성 vs 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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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밈 활용해 마약 근절 스티커 제작해
법무부 아닌 서포터즈가 사비 들여 만들어

최근 마약 관련 사건·사고가 지속해서 일어나는 가운데, 짤막한 내용의 마약 근절 문구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시작은 한 누리꾼이 공유한 카드 사진 한 장이었다. 이 사진에는 노란색 배경으로 '외계인 침공 시 마약 중독된 사람 먼저 잡아 먹힌다'는 문구가 담겼다. 사진 한쪽에는 교복을 입은 외계인이 그려져 있으며, 왼쪽 하단에는 조그맣게 '법무부'라는 표시가 적힌 모습이다.

"외계인, 마약중독자부터 먹는다" 홍보전단…B급 감성 vs 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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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 작성자는 사진과 함께 "아는 분 자녀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나눠줬다는데 법무부 작품이네요. 진짜 세금이 저렇게 사용된다니 미치겠네요"라고 적었다. 해당 문구는 2020년쯤 온라인에서 독특한 내용으로 주목받았던 다이어트 전단을 패러디한 것이다. '외계인 침공 시 살찐 사람이 먼저 잡아 먹힌다. 어쩜! 나일 수도 있잖아!'라는 내용이다. 이후 이 전단 문구는 인터넷 밈으로 주로 사용됐다.


해당 카드 사진을 본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렸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누리꾼은 "문구가 강렬해서 한 번 더 보게 된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잘 만들었다. 마약 근절 내용을 통신문으로 써서 나눠줬으면 읽어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렸을 것", "학생들이 웃겨서 들고 다녔을 것 같다", 눈에 띄니까 한 번 더 보게 된다. 예방 목적이니까 세금이 아깝진 않다", "다 큰 어른도 안 읽는 공문을 아이들이 읽겠나. 이렇게 가볍게라도 생각나는 문구가 더 좋다", "나도 갖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외계인, 마약중독자부터 먹는다" 홍보전단…B급 감성 vs 노잼  해당 문구는 2020년쯤 온라인에서 독특한 내용으로 주목받았던 다이어트 전단을 패러디한 것이다. '외계인 침공 시 살찐 사람이 먼저 잡아 먹힌다. 어쩜! 나일 수도 있잖아!'라는 내용이다. 이후 이 전단 문구는 인터넷 밈으로 활용돼왔다.[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반면, 일부 누리꾼은 "의미 없는 말을 왜 쓰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일부 누리꾼은 "대체 이게 뭔 패러디? 재미도 없고 의미가 없다", "유튜브의 B급 감성을 억지로 따라 한 느낌", "엉뚱한 내용을 캠페인 문구로 사용하는 것이 맞느냐" 등의 뚱한 반응이었다.

법무부 "대학생 서포터즈가 사비 들여 제작"

누리꾼의 시선이 엇갈린 이 화제의 스티커는 법무부 공식 마약 근절 캠페인 일환이 아닌 대학생 서포터즈가 자체적으로 나눠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법무부는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자원봉사단 '저스티스 서포터스'는 지난 14일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 예방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생 서포터즈들은 고등학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마약 근절 내용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 밈을 활용하기로 했고, 직접 사비를 들여 스티커를 제작했다. 당시 캠페인에 참여한 교직원들과 학생들도 스티커를 가져가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법무부는 "유행어를 모르는 국민이 접했을 때 오해의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극적 소재 및 표현 등이 담긴 제작물 제작 및 배포 행위를 삼가도록 서포터스를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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