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피 토한 사진 올린 정유라…"8년 버텼는데 이젠 한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6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5인 가족 가장인데 눈 앞 캄캄"
후원금 계좌번호 올리며 도움 호소

극심한 생활고를 고백하며 지지자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호소했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휴지에 피를 토한 사진을 공개하며 심각한 건강 상태를 알렸다.


15일 정씨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에 피 묻은 휴지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정씨는 "어제보다 심한 오늘이라 입원이 답인 것 같긴 하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작년을 기점으로 몸이 망가진 게 느껴질 정도로 몸이 안 좋다"면서 "주변 친구들도 컨디션이 떨어질 때면 매번 '너 안색이 안 좋다' '너 숨소리가 거칠다' (그러는데) 그냥 '하루하루 나이 먹어 그래' '애를 셋을 낳아서 그래~' 이러며 웃어넘겼는데 이젠 스스로가 느껴질 정도로 체력이 달린다"고 털어놓았다.

피 토한 사진 올린 정유라…"8년 버텼는데 이젠 한계" 정유라씨[사진출처=연합뉴스]
AD

정씨는 "5인 가족의 유일한 가장인 저인데 눈앞이 캄캄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 죽고 싶어도 죽지 못했던 이유는 나름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었으니까"라며 "저는 가장이다. 아픈 어머니와 세 아들을 주변 가족 없이 키우는 한 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가족이 지금 둘이 아프다. 차라리 솔직히 미쳐버리고 싶다. 도망가고 싶고"라면서도 "그래도 오늘을 버텨내는 게 제 할 일이라 믿는다. 부디 부모, 자녀가 모두 아픈 제 마음을 한 자락 헤아려서 아량을 베풀어 주시길 바란다"며 후원금 계좌번호를 남겼다.


또 정씨는 "매번 올리기 싫다 창피하다 생각하면서도 자식일 부모 일에 눈 질끈 감게 되는 제가 저도 한심하고 싫다"며 "어제부터 의사가 입원 치료를 강권했는데 돈도 돈이고 어머니도 자녀도 아픈 상황에서 병원비도 허덕이는데 간병인 붙일 돈도 없고, 사실상 미취학 아동의 보호자와 수감 중이신 어머니의 보호자 둘 다 저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저 빼고는 어른이 없고 보호자 역할을 할 사람이 없는데 이래서 입원은 불가하다고 (의사에게) 말씀드렸더니 의사 선생님도 본인은 그럼 안 챙길 거냐고 하시더라"며 "'나는 아직 젊으니까 괜찮을 거야' 이런 생각으로 거의 8년을 버텼는데 이젠 한계인가 보다"라며 씁쓸해했다.


정씨는 자신의 일상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제가 아무것도 안 하고 논다'고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일주일에 여러 번 경찰서 조사를 왔다 갔다 하고 일일이 악플 다 읽어가며 반박하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고 박영수 전 특검은 보석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의에 회의감이 들고 몸이 더 아파진 건 맞는 것 같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또 그는 "가족도 뭣도 없이 가장 역할 하면서 나름대로 좋은 딸, 좋은 어미가 돼보고자 노력했던 8년의 세월 안에서 저는 희미해지고 많이 망가진 것 같다"며 "행여나 꼬투리 잡힐까 정신과 한 번 안 가고 정신력으로 버텨온 날들이었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어 "그래도 저는 안 질 것이다. 포기 안 할 것이다. 여태까지 버텨 온 게 아까우니까. 끝까지 싸워서 악의 말로와 정의를 보고 쓰러지더라도 그때 쓰러질 것"이라며 "의사 선생님이 스트레스는 금물이라고 하여 며칠만 인터넷 접고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피 토한 사진 올린 정유라…"8년 버텼는데 이젠 한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객혈 사진[이미지출처=정유라 페이스북 캡처]

마지막으로 정씨는 "이 와중에도 자녀 병원비, 어머니 병원비에 제 병원비는 안 쓰고 싶어서 하루빨리 낫고 싶은 마음뿐이다. 도와주시면 잊지 않고 앞으로 좌파와 더 열심히 싸워나가겠다"면서 "그래도 여러분(지지자들)이 계시기에 지난 8년 버틸 만했다. 사랑하고 많이 아낀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전날에도 정씨는 "결국 제가 앓아누웠다. 장시호, 엄마 병원비, 아이 재입원, 형집행정지 문제 등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작년에 걸렸던 결핵이 도진 건지 뭔지, 청주 갔다 오는 길에 피사발 토하고 링거 꽂고 누웠다"며 객혈한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애가 다시 퇴원할 때까지만 도움을 받아도 될까요? 애만 퇴원하면 정말 개인적인 일로 후원글은 자제하겠다"고 부탁했다. 그는 "이모는 찾아가면 경찰 불러 내쫓고 아빠는 연락처도 모르며 애 아빠는 강도에 칼 찔려서 반 장애인 돼 연락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최근 여러 차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후원금을 요청한 적 있다. 지난 5월25일 그는 페이스북에 "어머니 수술이 예정돼 있다. 8년의 수감생활로 허리와 어깨를 아예 못 쓴다"며 "기댈 곳이 어머니 빼곤 없다. 유일한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기꺼이 구걸할 수 있다"고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