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여개 AI 기업과 플랫폼에 서한
AI 음악창작 스타트업 '포자랩스'
자사 회신 내용 공개…"협력하자"
"소니 뮤직 그룹의 음악 자산을 허가 없이 인공지능(AI) 학습에 사용하지 말라." (소니 뮤직 그룹)
"음악 생성을 위해 외부 음악 소스를 일절 사용하지 않습니다."(허원길 포자랩스 대표)
세계 최대 음반사 중 하나인 소니 뮤직 그룹이 최근 국내 AI 음악 창작 스타트업 포자랩스에 "AI 학습에 음원 허락 없이 이용하지 말라"는 서한을 보냈고, 포자랩스 측이 이에 응답했다. 허원길 포자랩스 대표는 "30여명의 소속 작곡가 팀이 만든 데이터셋을 사용해 음악 생성 AI 모델을 개발했다"면서 "AI 학습 데이터 활용에 있어 엄격한 윤리 기준을 세워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니 뮤직 측에 포자랩스 서울 사무실 방문을 제안하며, AI 음악 생성 방식을 공유하고 소속 아티스트와의 협업에 대해 논의하자고 권했다.
14일 포자랩스에 따르면 소니 뮤직은 지난달 16일 자사 음원과 각종 지적 재산을 허락 없이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다. 같은 날 미국 NBC는 "소니 뮤직 그룹이 글로벌 700여 곳의 AI 기업과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포자랩스가 소니 뮤직으로부터 서한을 받은 건 지난달 24일이고, 20여일 만에 자사 입장을 담은 답장을 보냈다. 허 대표는 "포자랩스는 30명의 소속 작곡가 팀이 만든 독점 MIDI(전자악기) 데이터셋을 사용해 음악 생성 AI 모델을 개발했다"며 "음악 생성을 위해 외부 음악 소스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음악 산업 이해관계자, 음악 창작자들의 지적 재산권을 깊이 존중한다"며 "회사 설립 이후로 이 방식을 고수해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저작권을 해결하지 않은 음악을 AI 훈련에 사용하는 행위에 강하게 반대한다"면서 "이는 음악 창작자들과 이해관계자들의 창의적 노력에 심각한 결례"라고 했다. 이어 "포자랩스는 AI 학습 데이터 활용에 있어 가장 엄격한 윤리 기준을 세워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허 대표는 "소니 뮤직 그룹의 포자랩스 서울 사무실 방문을 환영한다"며 "어떤 방식으로 AI 음악을 생성하는지 설명해 드리고 싶다"고 제안했다.
음악 창작자의 예술성과 지적 재산을 존중하는 동시에 AI 기술의 힘을 통해 혁신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그는 "아티스트별 음악 생성 모델을 개발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AI 음원 생성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것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학습 데이터의 윤리적 사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음악 산업 이해관계자 및 음악 창작자들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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