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 대통령 "양국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
윤석열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 첫날인 10일(현지시간)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각별한 예우를 갖춰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특히 양 정상은 이날 단독·확대 회담에 1시간40여분을 할애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오랜 친구인 한국과의 만남은 늘 반갑고 기대된다"며 "이번 방문이 양국 협력의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저녁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하고 "윤 대통령 부부의 중앙아시아 순방 첫 방문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의 첫날 일정이 마무리됐다"며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 대통령은 국빈에 걸맞은 최고의 예우로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날 수도 아시가바트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기마대 호위를 받으며 대통령궁에 입장했고, 양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대 사열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 이후 곧바로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단독·확대회담을 통틀어 1시간40분을 넘겨 진행된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양국 간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한 차원 더 심화 발전시키는 방안을 깊이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후 윤 대통령 부부는 투르크메니스탄 독립기념탑을 방문해 헌화·식수했다. 김 차장은 "독립기념탑은 투르크메니스탄 독립 10주년을 기념해서 2001년 세워졌으며, 외국 정상이 투르크메니스탄에 오게 되면 이 기념탑을 찾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윤 대통령은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김 차장은 "이번 국빈 만찬에는 매우 이례적으로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의 부인인 베르디무함메도바 여사가 참석했다"며 "베르디무함메도바 여사는 송년 가족 행사에서 잠시 TV에 모습을 보인 것이 큰 화제가 될 정도로 여간해서는 공식 행사에 참석을 안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함께 만찬에 나온 것은 이번 방문에 매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만찬장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전통 악기 연주를 비롯해 다수의 한국 민속 음악과 가요가 연주됐다. '아리랑'과 '도라지' 등 민속음악뿐만 아니라 '젊은 그대' '만남' '행복을 주는 사람' 등 한국 가요가 연주됐고, 한국 드라마 OST인 '7일의 왕비' 등의 선율도 흘러나와 눈길을 끌었다.
만찬 요리에는 송아지 요리가 등장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귀한 손님에게 송아지를 대접하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전통에 따라 주요리에만 4종류의 송아지 요리가 차려졌다"고 전했다.
아시가바트=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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