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하다 뱀 발견…배 갈라보니 시신 나와
2017년 이후 인도네시아서 다섯 번째 사례
인도네시아에서 실종된 여성이 길이 5m 그물무늬 비단뱀의 뱃속에서 발견됐다.
CBS 뉴스 등 외신들은 술라웨시주 켈렘팡 남부 마을 주민 파리다(45)가 6일(현지시간) 밤 갑자기 실종됐다. 그는 이날 남편에게 고추를 따서 팔겠다고 말하고 집을 나섰다가 소식이 끊겼다.
아내의 행방이 묘연하자 남편은 다음날 마을 사람들과 숲속을 수색했다. 칼렘팡 마을 대표 수아르디 로지는 “파리다가 돌아오지 않자 사람들이 찾아 나섰고, 버려진 파리다의 소지품만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수색을 계속한 결과 근처에서 배가 불룩한 비단뱀이 발견됐다. 뱀을 붙잡아서 배를 갈라 보니 파리다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비단뱀의 배를 가르자마자 바로 파리다의 머리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전문가들은 몸길이 5m의 이 뱀이 여성을 감싸 압박해 죽인 후 통째로 삼킨 것으로 추정했다.
비단뱀이 사람을 통째로 삼키는 일은 드물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종종 발생하고 있다. 파리다의 사건은 2017년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뱀이 사람을 잡아먹은 다섯 번째 사례다.
지난해 술라웨시 남동부 티낭게아 지역에서는 8m 길이의 비단뱀이 농부 한 명을 몸으로 감아 죽인 뒤 잡아먹었다가 마을 주민들에 의해 사살됐다. 2022년에는 잠비주에서 한 여성이 비단뱀에게 잡아먹혀 사망했다. 2018년에도 술라웨시 동남부 무나 마을의 7m짜리 비단뱀 안에서 54살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017년에는 서술라웨시에서 실종됐던 농부가 4m 길이의 비단뱀에게 산 채로 잡아먹힌 채 발견됐다. 같은 해 수마트라섬에서는 야자유 농장에서 일하던 남성이 몸길이 7.8m의 비단뱀에 습격당해 중상을 입었으나 살아남은 바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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