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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밀양 가해자 여친 아니야"…나락보관소, 결국 사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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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제재 사흘 만에 피해자 발생
"피해자 측, 가해자 신상 공개 동의한 적 없어"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신상을 폭로 중인 '나락 보관소'가 신상 공개를 통한 사적제재 사흘 만에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어 논란이다.

"나 밀양 가해자 여친 아니야"…나락보관소, 결국 사고쳤다 가해자의 여자친구로 잘못 지목돼 네티즌의 공격을 당한 밀양의 한 네일숍 사장이 자신은 이 사건과 무관하다며 법적대응에 나섰다. [사진출처=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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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유튜브 '나락 보관소'는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제가 올린 커뮤니티 글로 인해 네일숍 사장님이 공격받았다"며 "전후 사정이 어떻든 간에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저 또한 공격받고 나락으로 가려 한다. 욕하면 달게 받겠다"고 글을 올렸다.


같은 날 밀양에서 네일숍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A씨는 한 온라인 맘카페에 글을 올리고 "저는 밀양 성폭행 사건으로 거론되는 B씨의 여자친구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마녀사냥으로 아무 상관 없는 제 지인이나 영업에 큰 피해가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B씨는 지난 3일 나락 보관소에 의해 밀양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알려졌으며, 경남의 한 수입차 전시장에서 근무하고 있다가 최근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그의 여자친구 A씨가 밀양에서 네일숍을 운영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은 상호를 직접 언급하거나 해당 네일숍 온라인 리뷰에 악성 댓글을 쏟아냈다.


이에 A씨는 진정서를 제출하고 법적 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진정서) 사진을 첨부하는 이유는 상황을 정확히 공개해 제가 아무런 관련 없는 마녀사냥 피해자임을 공개하고자 함이다"라며 "지금까지 상호를 언급한 유튜브와 댓글 등 정보를 공유한 모든 부분을 빠짐없이 처리하겠다. 모든 자료를 다 모아뒀다"고 했다.



"피해자 측, 가해자 신상 공개 동의한 적 없어"

나락 보관소는 지난 2일부터 밀양 사건 가해자들 신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사건 관련자 44명의 시상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지원단체 중 하나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소셜미디어(SNS)에 "피해자 측은 나락 보관소가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에 대해 첫 영상을 게시하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사전 동의를 질문받은 바도 없다"면서 "영상이 업로드된 후 6월 3일 영상 삭제 요청을 했다. 44명 모두 공개하는 방향에 동의한 바 없다"고 공지했다. "피해자 측은 피해자의 일상 회복, 피해자의 의사 존중과 거리가 먼 갑자기 등장한 일방적 영상 업로드와 조회 수 경주에 당황스러움과 우려를 표한다"며 "나락 보관소는 피해자 가족이 동의했다는 공지를 삭제 정정하고, 오인되는 상황을 즉시 바로 잡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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