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구속·109명 불구속 송치
땡처리 판매·리조트 투자 등으로 회유
본인들이 개발한 코인에 투자하면 원금 보장뿐 아니라 수익금도 챙길 수 있다고 속여 투자자들에게 4400억원 상당을 가로챈 유사 수신업체 아도인터내셔널 대표 등이 검찰에 넘겨졌다.
5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아도인터내셔널과 계열사 16곳을 포함해 본인들이 개발한 코인에 투자하면 최대 13.8%의 수익금을 챙길 수 있다고 속여 투자자들에게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아도인터내셔널 대표 A씨 등 일당 120명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를 포함한 11명은 구속, 나머지 109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전국을 돌며 거짓으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투자자 약 3만6000명을 모집, 4467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아도인터내셔널 창단식과 파티를 한강 유람선 등에서 개최하며 기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동시에 신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A씨를 포함한 상위 모집책들은 "땡처리 물건을 값싸게 구입해 판매하면 200% 이상 수익이 생긴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하다 "정육점 사업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제주도에 짓는 타운하우스에 투자하면 분양권을 저렴하게 준다" 등 방식을 바꾸며 이들을 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에는 자체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작하고 신종 가상 화폐를 개발해 투자자들이 이곳에 돈을 넣도록 유도했다. 이들은 초기에는 실제로 투자금에 높은 수익률을 붙이고 출금까지 가능하게 해 마치 정상 거래인 것처럼 보이도록 안심시켰고, 더 유지가 불가능하게 되자 '전산실이 해킹당했다'는 등의 거짓말을 일삼으며 출금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은 '주식 리딩방' 등과 기존 경제 범죄와 달리 주변 지인을 통해 소개받으며 유입된 탓에 주부·노인 등 고령층을 중심으로 피해가 컸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서울 동작경찰서에 접수된 피해자만 2116명으로 현재 전국 경찰서에 추가 피해가 접수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2000만원 상당 피해를 본 50대 여성 김모씨는 "현재 피해를 본 사람 중 상당수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서민들이다.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다든가 학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한 것"이라며 "초기엔 실제로 출금도 가능했기에 전혀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대표도 건실한 벤처 사업가처럼 설명을 잘했고, 실체가 있는 튼튼한 기업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현금 28억원을 압수하고 피의자 명의로 된 부동산 약 147억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경찰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민생침해 금융 범죄에 엄중히 대응하겠다"며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 사기 등 범죄일 가능성이 크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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