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이사회 의장(회장)을 겸직하게 된 웨이저자(C.C. 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개발에 따른 반도체 성장 기대감을 재확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이사회 의장에 공식 선임된 웨이 CEO는 메모리 부문을 제외한 반도체 시장이 올해 약 10% 성장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통신은 "웨이 CEO가 올해 성장 전망을 재확인했다"면서 "TSMC가 글로벌 AI 및 반도체 붐의 중심에 서 있다"고 전했다.
앞서 TSMC 경영진은 지난 4월 스마트폰과 개인PC 시장 약세를 경고하며 이전(10% 이상)보다 하향된 '약 10% 성장' 전망을 제시했었다.
특히 통신은 TSMC가 글로벌 AI 붐의 중심에 선 상황에서 이날 웨이 CEO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해외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경영 구도를 이른바 웨이저자 1인 체제로 재편한 것이다.
또한 이날은 ICT전시회 ‘컴퓨텍스 2024’로 전 세계의 눈이 대만에 쏠린 시점이기도 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팻 겔싱어 인텔 CEO, 리사 수 AMD CEO를 비롯해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 상당수가 컴퓨텍스 2024 참석을 위해 대만 타이베이를 찾았다. 포럼에 참석한 경영진은 웨이 CEO와 마찬가지로 AI 붐 등에 힘입은 성장 전망을 제시했다.
이날 웨이 CEO는 해외 투자 중 가장 규모가 큰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건설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대만에서 가장 진보적인 기술을 먼저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주총회 질답을 통해 자사주 매입이나 분할 계획이 당분간 없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미래 성장을 활용하기 위한 투자 차원에서 현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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