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군사이야기]특전사 제주도 고강도 훈련 현장을 가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4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특전사, 제주도에서 4주간 고강도 훈련
다양한 무기 활용해 적 제압하는 특공무술 연마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취임 후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를 찾았다. 현직 장관으론 8년 만이다. 특전사는 1958년 4월 제1전투단을 모체로 신설됐다. 이후 1968년 울진·삼척지구 무장 공비 토벌 작전, 1996년 강릉 대간첩작전 등 총 12회 대간첩전을 주도했다. 특전사는 우리 군 특수부대의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다. 최정예 부대로 손꼽힌다. 비정규전이 벌어진 경우 작전지역에 투입돼 단시간 내 적을 제압하는 부대다. 특전사 예하 흑표부대의 훈련을 보기 위해 특전사 창설일인 지난 4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위치한 특전사 제주도 훈련장을 찾았다.


[군사이야기]특전사 제주도 고강도 훈련 현장을 가다
AD
[군사이야기]특전사 제주도 고강도 훈련 현장을 가다


한라산국립공원으로 향하는 1117번 국도에는 벚꽃이 한창이었다. 봄을 느끼는 것도 잠시, 팔뚝만 한 조그마한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특전사 제주도 훈련장. 훈련장 입구엔 베레모를 쓴 장병들이 선글라스를 낀 채 기자를 막아섰다. 특전사 특유의 긴장감이 맴돌았다. 부대에 들어서니 초등학교 운동장만 한 장소에서 특전사 장병들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충북에 위치한 제13 특수임무여단 장병들이었다. 장병들은 한 달간 제주도에 머물면서 4주간 고강도 훈련을 이어간다. 한라산 종주는 물론 해병대 6여단과 국지 도발 대비 작전도 익힌다.


100여명의 장병은 4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근접전투를 위한 특공무술을 익혔다. 특공무술은 대검이나 야전삽 등을 이용해 적을 제압하는 무술을 말한다. 특전사는 1978년에 근접전투 기술을 실적용인 종합무술로 변형했다. 한 개 그룹은 복싱 글로브를 낀 채 타격 훈련이 한창이었다. 마치 복싱선수들이 훈련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타격 지점은 달랐다. 짧은 순간에 적을 제압해야 하므로 급소만 노렸다. 상대방 팔뚝에 낀 스펀지인 미트에서는 찢어질 듯한 소리가 났다. 펀치력을 키우기 위해 어깨에 힘을 풀고 허리 힘을 이용해 강하게 내리쳤다. 선글라스와 안면 마스크로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흠뻑 젖은 군복과 거친 호흡은 훈련 강도를 충분히 설명해줬다.


운동장 한가운데는 모형총과 검 등이 준비됐다. 특공무술의 일부분이다. 총을 든 적에게 발각됐을 경우 적을 제압하는 훈련이 반복됐다. “손들어”, “뒤 돌아”. 적은 특전사 장병을 상대로 제압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이었다. 특전사 장병은 총구를 옆으로 밀고 소총의 개머리판을 당겨 적의 균형을 잃게 했다. 총을 들고 있던 적은 오히려 특전사 장병에게 제압당했다. 완벽한 제압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교관의 호통은 이어졌다. 실전과 같은 속도로 제압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벌칙도 주어졌다. 특전사 장병은 운동장을 끝까지 전속력으로 달려와야 했다.


[군사이야기]특전사 제주도 고강도 훈련 현장을 가다
[군사이야기]특전사 제주도 고강도 훈련 현장을 가다


검을 이용한 훈련도 이어졌다. 한 개 그룹은 사람을 향해 목검으로 실제 베고 찌르는 연습을 반복했다. 교관의 호통은 강해졌다. 사람을 직접 찔러 본 경험이 없는 터라 훈련 강도를 더 높였다. 교관은 “베고 찌르는 흉내만 내지 말고 실전처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병들은 급소만 노렸다. 심장을 노릴 때도 손바닥을 하늘을 향해 찌른 후 칼을 뺄 때는 손등이 하늘을 향해야 한다. 한 번에 적을 제압하지 않으면 급습 임무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교관은 손목의 강도, 적과의 거리 등을 하나하나 교정했다. 이들 훈련이 끝나면 마지막 그룹에 합류한다. 마지막 그룹은 적과 검으로 격투를 해야 한다. 검을 피하는 방법과 역공하는 방법까지 모두 익혀야 했다. 적이 자신의 심장을 노리고 칼날을 찌르면 어깨를 이용해 방향을 틀어 역공하는 식이다. 훈련은 반복 또 반복이었다.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복밖에 방법이 없다. 특전사 장병들의 몸놀림은 빨랐다. 상대방의 검을 피해 역공을 이어갔다. 마치 액션영화를 보는듯했다.


특전사 장병들에겐 휴식은 곧 개별 체력단련 시간이었다. 운동장 한쪽에서는 몇몇 장병들이 탄약통에 무거운 쇳덩이를 넣고 뛰었다. 장병 키만 한 타이어도 뒤집으며 전진했다. 5m 높이의 외줄도 팔힘으로만 순식간에 올랐다. 국가대표 운동선수 같은 훈련 강도였다.



윤기호 특공무술 교관(상사)은 “특화된 훈련을 매일 3시간 이상 반복하고 있다”면서 “4주간의 훈련이 끝나면 특전사 장병들은 한층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이야기]특전사 제주도 고강도 훈련 현장을 가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