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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기후질병 견디는 벼 개발…북부지방에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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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농작물 망치는 병충해 피해 우려
농사 망치는 도열병도 견뎌내는 우량품종 개발
기후변화 대비해 중북부지역에 벼 심는 방안도

정부가 기후변화를 견뎌내는 벼 개발에 착수했다. 앞으로 한반도의 기온이 오르면 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경기·중북부 등 지역에 내재해성 벼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기후변화가 향후 식량주권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콩과 밀, 옥수수 등 다양한 곡물 연구를 시작했다.


23일 아시아경제가 입수한 ‘8차 농업과학기술 중장기 연구개발 계획’의 올해 시행계획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은 올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벼 품종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온이 오를수록 벼 재배를 방해하는 병해충이 잦아지는데, 이를 견뎌내는 품종을 만든다는 취지다. 벼를 포함해 각종 기후적응형 농축산 재배사양기술을 개발하는데 예산 69억25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상기후에 '도열병' 우려…품종개량 연구 박차
지구온난화에 기후질병 견디는 벼 개발…북부지방에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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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의 관건은 ‘도열병’을 어떻게 막느냐다. 도열병은 벼가 불에 탄 듯 갈색으로 물드는 전염병이다. 출수기에 비가 많이 내리거나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낮으면 주로 발생한다. 만약 도열병에 약한 벼 품종을 심으면 재배지 80%가량이 초토화되기도 한다. 세계 벼농사의 최대 골칫거리로 여겨지는데, 농업·과학계는 이상기후로 도열병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는 5월 하순부터 6월 중순까지 수확하는 품종을 이용해 도열병을 견뎌내는 ‘저항성 우량계통’ 품종을 만들 계획이다. 야생벼에 있는 ‘pi21’이라고 불리는 유전자는 도열병에 강력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한국 벼에 주입해 튼튼하게 개량하는 식이다. 일본은 이미 2009년 해당 유전자를 이용해 도열병에 견디는 자체 품종을 만들어냈고, 한국도 2021년 식량과학원의 연구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만약 연구가 성공한다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도열병 공포를 한시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1970년대 통일형 품종을 육성·보급한 이후 유전자가 비슷한 벼들이 나오다 보니 도열병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990년대 진주벼, 영풍벼, 풍산벼, 천마벼, 일품벼, 대산벼 등 대표적인 한국형 벼들이 도열병 공격을 받아 취약해진 탓에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었다.


‘벼멸구’ 대응에도 나선다. 벼멸구는 벼포기 아래에서 서식하면서 볏대의 즙액을 빨아 먹는 해충이다. 추위에 약해 한국에서는 월동하지 못하지만, 겨울이 따뜻해지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국내 피해가 커지는 추세다. 2014년에는 서남해 논의 56%가 벼멸구 피해를 보기도 했다. 정부는 기후변화로 벼멸구 활동이 왕성해질 것으로 보고, 저항 유전자인 ‘Bph3’를 도입해 분석하기로 했다.


또 폭염이나 일조량이 적어 생기는 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성 물질을 찾는다. 이 작업은 중국 측과 국제협력을 통해 진행된다.


추운 중북부지역에도 벼 재배 연구
지구온난화에 기후질병 견디는 벼 개발…북부지방에도 심는다

이번 시행계획에는 중북부지역에 벼를 심기 위한 전략도 담겼다. 그간 국내 벼 생산은 곡창지대로 불리는 전남, 충남, 전북지역에서 주로 이뤄졌다. 세 지역의 논 면적은 각각 10만㏊를 넘는다. 반면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긴 강원지역의 경우 논 면적이 3만189㏊에 불과하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재배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남부지대는 고온현상으로 벼 재배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큰 반면 중북부 지대는 오히려 벼 재배에 유리한 환경으로 바뀔 수 있다. 이에 따라 중북부 지역에 적합한 육묘·재배기술을 만들고, 기후 온난화에 따른 이앙 시범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기타 농작물에도 기후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시행된다. 콩은 기후변화에 맞춰 스트레스 내성품종을 개발하고, 옥수수의 경우 고온에 특화된 품종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메밀, 감자, 배, 키위, 단감, 키위, 사과 등의 작물이 기후변화에 잘 견디도록 경감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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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기후위기에 잘 대처하려면 품종뿐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의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영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후위기의 속도가 빠르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처럼 심각해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품종 개량뿐 아니라 보급과 그에 맞는 영농법의 개발, 관련 기술이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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