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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고객 때문에 너무 힘들다"…일본 노포목욕탕 폐업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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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창업한 자마시 목욕탕 폐점 공지
고객들 민폐행위 수년간 참다 결국
물건 훔치고 부수고 요금 안내고
직원에 폭언 등 갑질도 부지지수
업주 "너무 힘들어…제발 그러지 말아달라"

"민폐고객 때문에 너무 힘들다"…일본 노포목욕탕 폐업한 사연 5월말로 폐점을 선언한 일본 자마시의 거북이탕 모습 [사진출처=가나가와현 공중목욕탕업 생활위생동업조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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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50년 이상 운영해온 노포 목욕탕이 고객 때문에 폐업하기로 했다. 업주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폐업 사실을 알렸다. 무슨 사연이 있었기에. 원인은 고객들의 민폐행위에 있었다. 돈을 내지 않고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폭언을 일삼는 갑질 등이 비일비재해서다.


21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보도를 종합하면 폐업을 선언한 목욕탕은 도쿄도 남쪽 가나가와현의 자마시에 위치한 오래된 목욕탕이다. 이름은 우리 말로 거북이탕이다. 이 곳은 5월 30일로 폐점을 공표했다. 1967년 창업한 지 57년 만이다. 이곳은 지역에서 우물에서 길어올린 물을 매일 장작으로 데워 추운 겨울에도 잘 식지 않는 목욕탕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수 년 간 이용객의 민폐로 고통을 받아왔다. 물건이 사라지거나 부서지는 것은 기본이고 폭언과 같은 갑질(일본에서는 고객의 괴롭힘이라고 해서 카스하라라고 한다), 주차장 규칙 위반, 요금을 내지 않는 행위 등이 대표적이다. 목욕탕 안팎에 쓰레기를 불법으로 투기하기도 했다. 매번 주의를 당부했지만 무용지물.


목욕탕 주인은 지난 16일 마이니치신문에 "슬픈 일이 너무 많아 영업을 계속할 의욕이 없어졌다"면서도 마이니치의 취재에 "고객을 특정할 수 있으니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소식에 일본 누리꾼들은 "민폐 행위로 폐업에 몰려 슬프다"라거나 "서비스업은 정말 힘들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목욕탕 주인은 폐점을 공지하면서 단골손님들에게 감사의 말과 함께 이렇게 적었다. "앞으로도 다른 공중 목욕탕이나 목욕시설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부디 성실한 고객이 돼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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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고객 때문에 너무 힘들다"…일본 노포목욕탕 폐업한 사연 남성 노인들의 음란한 행위가 빈번해 4월 1일부로 문을 닫은 일본 가고시마시에 위치한 다이요(태양)헬스센터 모습 [사진출처=센터 홈페이지]

한편, 일본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에 위치한 온천휴양시설 다이요(태양) 헬스센터는 남성 노인들의 부적절한 행위가 끊이질 않자 지난 4월 1일 폐점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이 문제를 겪어왔고 시설 내부에 문란행위 금지를 게시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한 관계자는 "숫자를 세기 어려울 정도로 민폐족이 많았다. 나이 든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면서 "경찰에 신고해도 현행범이 아니면 검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에게 ‘당신은 출입금지’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었다"면서 "민폐행위를 발견하고 재발방지 각서를 받는 게 일상 다반사였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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