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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그림자' 서양네트웍스, 배당금 20배 급증…매각설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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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아동복 기업 서양네트웍스
2020년 리앤펑 그룹 지분 100%
배당금 17억원→200~300억원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렸던 유아복 기업 서양네트웍스가 최순실씨 가족의 지분 정리 이후 수백억원대로 치솟은 배당금을 해외 투자사에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양네트웍스는 블루독과 밍크뮤, 리틀그라운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매출 기준 국내 유아의류 시장 1위 기업으로 꼽힌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서양네트웍스는 지난해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퍼펙트 인베스트먼트에 16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최대주주가 챙긴 현금배당은 2021년 316억원, 2022년 237억8000만원 등 지난 3년간 713억80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현금배당의 경우 서양네트웍스가 2020년 지급한 배당금 17억원보다 10배가량 불어난 규모다. 특히 급격한 고액 배당이 이뤄지기 전인 2018~2020년까지의 현금배당 33억원과 비교하면 최근 3년간 지급한 배당금은 20배가 넘는다.


'최순실 그림자' 서양네트웍스, 배당금 20배 급증…매각설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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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네트웍스는 1991년 설립된 유아의류 제조·판매 기업으로, 최순실씨 동생 최순천씨의 남편인 서동범씨가 경영하던 회사다. 최대주주인 서씨와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다 2013년 홍콩계 유통기업인 리앤펑 그룹의 계열사인 퍼펙트 인베스트먼트 B.V.에 지분 70%를 넘기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나머지 30%의 지분과 경영권은 서동범 대표가 확보했다. 이후 퍼펙트 인베스트먼트 B.V.가 보유한 지분 전량은 퍼펙트 인베스트먼트에 넘어갔다.


퍼펙트 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당시 최순실씨 가족의 '비자금 창구'라는 의혹을 받았다. 이 때문에 블루독 등 서양네트웍스 아동복 브랜드들은 불매 대상이 되기도 했다.


배당금이 급격히 뛴 시점은 서 대표가 2020년 11월 자신의 지분 30%를 퍼펙트 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한 뒤 회사를 떠나면서다. 서양네트웍스는 2012년 배당금 20억원을 지급한 이후 무배당 정책을 펴다 2017년 처음으로 16억원을 중간배당했다, 이듬해 160억원, 2020년 17억원 등을 배당금으로 썼다. 하지만 서 대표가 물러난 직후부터 배당금이 급격히 불어난 것이다.


'최순실 그림자' 서양네트웍스, 배당금 20배 급증…매각설 '재점화'

이 기간 매출액은 사실상 제자리를 걸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17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줄어들긴 했지만, 최근 수년간 2000억원 안팎의 매출고를 올렸다.


하지만 최근 3년간 배당금은 회사가 한 해 벌어들인 이익을 훨씬 웃돈다. 순이익 쌓여 현금이 많아지면 배당금이 늘어날 수 있지만, 서양네트웍스의 당기순이익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례로 2021년 배당금(316억원)의 경우 같은 해 영업이익(124억원)을 훨씬 웃돌고, 당기순이익(93억원)의 3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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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그림자' 서양네트웍스, 배당금 20배 급증…매각설 '재점화'

유통업계에선 퍼펙트 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막대한 배당금을 가져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퍼펙트 인베스트먼트가 서양네트웍스를 인수한 가격은 2000억원대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유아복 시장은 저출산 여파로 수요가 대폭 줄어든 데다, 명품 아동복 시장이 커지면서 서양네트웍스 지분 가치는 1200억원대로 추산된다. 앞서 리앤펑 그룹은 2020년 서양네트웍스 매각에 나섰지만,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홍콩 회사가 2020년 투자자를 물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 운영으로 투자 이익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며 "매각 전에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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