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000억대 신규펀드 봇물…VC '세컨더리 붐'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벤처캐피털 업계에 '세컨더리 붐'이 일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지난해 '정책 지원펀드'에서 벤처 세컨더리에 1200억원을 배분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중기부는 세컨더리 펀드의 신주 의무투자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벤처투자법 시행령을 신설했다.

닫기
뉴스듣기

4월 이후에 결성된 1000억대 펀드만 3곳
VC '엑시트 활로' LP '매력적 수익률'
정부, 모태펀드와 법령개정으로 지원사격

벤처캐피털(VC) 업계에 '세컨더리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까지 역대 1개뿐이었던 1000억대 '세컨더리 펀드'가 올해만 3개가 탄생했다. 한계에 도달한 VC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와 VC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IMM인베스트먼트와 신한벤처투자, DSC인베스트먼트 등 3곳이 1000억원 이상의 세컨더리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결성 시기는 모두 4월 이후다. IMM인베스트먼트가 1200억, 신한벤처투자가 1000억원 규모로 각각 4월에 결성했다. 최근엔 DSC인베스트먼트가 역대 최대 금액인 3000억원을 모집하며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까지 1000억대 벤처 세컨더리 펀드는 LB인베스트먼트가 2019년 결성한 'LB혁신성장펀드(1245억원)'가 유일했다. 세컨더리 펀드란 VC나 사모펀드(PEF) 운용사, 자산운용사가 기존에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다시 인수하는 펀드를 뜻한다. 다른 펀드가 만기 안에 회수하지 못한 지분(구주)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중간 회수' 개념이다. 벤처 세컨더리 펀드는 2002년 신한벤처투자의 전신인 네오플러스가 처음 결성했으며, 이후 간간이 조명됐지만,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의존도가 높은 국내 VC 시장에서는 대세가 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판도가 바뀔 조짐이 보인다.

주목받는 이유…올해 역대급 VC펀드 만기 '7.5兆'
1000억대 신규펀드 봇물…VC '세컨더리 붐'
AD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가(LP)도 세컨더리 펀드에 적극적으로 출자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IMM세컨더리제6호'에는 산업은행, 군인공제회, 사학연금이 주요 LP로 참여했다. 신한벤처투자에는 '신한 Market-Frontier 투자조합'에는 산업은행과 모태펀드가, DSC인베스트먼트의 '디에스씨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제1호'에는 산업은행과 군인공제회,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이 참여했다. VC 3곳 모두 1조원 이상의 운용자산(AUM)을 굴리는 대형 VC라는 공통점도 있다.


국내에 세컨더리 펀드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엑시트 방식으로는 투자금 회수가 어려운 벤처업계의 사정 때문이다. 과거엔 VC 신규 투자가 계속 성장해왔고, IPO 또한 원활했기 때문에 회수에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한국VC협회에 따르면 신규투자는 2021년 7조6802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지난해는 5조3977억원이다. 2년 전 전성기의 70% 수준이다. 보통 VC 펀드 만기는 5~7년이다. 올해 안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펀드의 결성총액 합계는 총 7조5645억원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IPO와 M&A만으로는 감당하기 버거운 물량이다.

구주 할인 매력적…정책·법령도 '지원사격'

1000억대 신규펀드 봇물…VC '세컨더리 붐'

LP 입장에서도 세컨더리 펀드의 장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상민 건설근로자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CIO)은 "VC들은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다 IPO 시장 역시 좋지 않아 엑시트와 펀드 청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세컨더리 펀드의 경우 원래보다 수십 퍼센트 할인된 매력적인 가격으로 구주를 사들일 수 있기 때문에 괜찮은 내부수익률(IRR)을 노릴 수 있다"고 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역시 '세컨더리 시장'을 염두에 두고 2021년 이후 3년 만에 VC 출자에 나섰다. 현재 운용사를 선정 중이며 총 200억을 출자할 계획이다. 이 CIO는 "벤처 세컨더리 시장이 활성화된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는 걸음마 단계였다"며 "본격적으로 태동하려는 움직임이기 때문에 주목할 만한 흐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AD

정책지원도 거들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소관인 모태펀드는 지난해 모집 분야에서 10년 만에 '일반 세컨더리' 분야를 부활시켰다. 중소형 부문 3곳과 대형 부문 1곳을 출자했다. 대형 부문 1곳이 바로 신한벤처투자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지난해 '정책 지원펀드'에서 벤처 세컨더리에 1200억원을 배분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중기부는 세컨더리 펀드의 신주 의무투자 규정(신주에 20% 이상 의무적으로 투자)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벤처투자법 시행령을 신설했다. 결성총액 전부를 구주 투자에만 사용해도 된다는 뜻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