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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사지 멀쩡하고 젊은데, 왜 그러고 있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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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사지 멀쩡하고 젊은데, 왜 그러고 있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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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고립되면 동정하고 도와줘야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반면, 고립·은둔 청년들을 향해서는 '왜 저러고 있어'라는 비판이 훨씬 많아요."


고립·은둔 청년 지원단체인 ㈔공감인 장보임 사무국장의 지적은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이 고립·은둔 청년 문제를 노인이나 아동문제에 비해 가볍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본지 특별기획 '청년고립 24시'를 통해 고립·은둔 청년의 문제점과 대안을 진단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3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 전국의 고립·은둔 청년은 54만명으로, 전체 청년인구의 5% 수준이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지난 6일 출간한 '2024년 인구보고서'는 한국의 총인구가 지난해 5171만명에서 2065년에는 3969만명대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로 인해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지난해 3657만명에서 2044년 약 2717만명으로 20년 동안 1000만명 가까이 줄어든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저출생으로 총인구 중 청년인구(19~34세)는 2024년 1044만명에서 2072년 450만명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


생산가능인구, 청년인구가 줄어들면 국가 경제도 활력을 잃는다. 노인부양 부담은 커지고 소비 여력이 낮아지니 내수시장이 침체되고, 경제성장이 둔화된다. 게다가 그 청년인구 중 5%는 세상을 활보하며 꿈을 펼치기는커녕 홀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본지 특별기획에서 인터뷰한 정수미 강남구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장은 "물리적 고립, 실업, 무급휴직 같은 경제적 고립 문제가 크다"면서 "죽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우려했는데, 실제로 고립·은둔 청년 75%가 자살을 생각했고, 그중 26%는 자살을 시도했다.


경제적 이유뿐 아니라 문화적 이유도 있다. 박대령 이미아름다운당신 심리상담센터장은 "초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겉으론 문제없이 지내는 듯 보이지만 마음속 이야기는 잘 안 하는 문화가 됐다"면서 "진솔한 마음속 이야기와 고민을 나누고 지지하는 문화 자체가 많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 1990년대 취직 빙하기에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부모에 의존하며 살아가던 청년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50대가 된 지금까지 80대 부모의 연금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5080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 고립·은둔 청년 중 82%는 고립·은둔 상황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답했고, 이 중 70%는 본인이 직접 지원단체에 '현재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연락을 했다고 한다. 일본은 히키코모리 자식을 보다 못한 부모가 지원 요청을 하는 경우가 80~90%라는데, 우리는 일본에 비하면 아직 나은 편이라고 안도해도 되는 걸까.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설치해 아주 공격적으로 강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려 한다"고 밝혔다. 장차 부모가 될 청년의 문제부터 살피는 게 순서가 맞다. 복지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맡고 있는 고립·은둔 청년 문제를 신설될 저출생대응기획부로 집중시켜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해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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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고립·은둔 청년을 문제아나 잠재적 범죄자가 아니라 따뜻한 관심과 대화, 돌봄이 닿아야 할 우리 곁의 약자로 보는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은둔 기간 6개월을 넘겼느냐, 아니냐로 정책적 보호 여부를 정하기에는 우리 청년들의 고독이 너무도 깊다.




김종화 콘텐츠매니저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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