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어르신 '쓰레기 집 위기 탈출' 도운 마포구

집수리 봉사단체 ‘해 뜨는 집’과 협업
박강수 구청장 “촘촘한 복지 안전망 구축”

홀몸 어르신의 집 내부에 가득한 곰팡이. 마포구청 제공.

#긴급복지 지원 상담을 위해 안모씨(66)가 공덕동 주민센터를 찾은 것은 지난달 17일. 상담 중 또 다른 주거 환경 문제가 있음을 인지한 담당 공무원이 안씨의 집을 방문했다.

현장을 방문했던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은 “마당부터 생활 쓰레기가 가득 차서 악취가 나고 곰팡이가 집안 벽면을 가득 덮고 있었다”라며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 어르신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가 민간 봉사단체 ‘해 뜨는 집’과 협력해 심각한 주거 환경으로 위기에 처한 홀몸 어르신의 집을 새 단장 했다고 10일 밝혔다.

공덕동 주민센터(동장 신권식)는 지난달 23일 공무원 10여명과 함께 안씨의 집에 쌓인 2t의 생활 쓰레기를 처리했다. 지난 5일에는 집수리 봉사단체 ‘해 뜨는 집’과 협력해 곰팡이로 덮인 방의 도배와 장판 교체, 고장 난 전등 수리 등 주거 환경 개선 작업에 나섰다. 10여명이 6시간 넘게 진행한 결과 안씨의 집은 말끔한 모습을 되찾게 됐다.

안씨는 “폐 질환 때문에 숨 쉬는 게 힘들어서 잠도 잘 못 자고 청소도 어려웠는데 생각지 못한 쓰레기 문제까지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다”라며 “많은 분이 고생하신 만큼 앞으로는 환기도 잘하고 집도 깨끗하게 관리하겠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구는 향후 동절기에 대비해 보일러 수리 등을 지원하고 생계에 어려움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기로 했다.

박강수 구청장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로 힘들어하는 주민이 없는지 현장에서 꼼꼼하게 살펴 복지 사각지대 없는 마포구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