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총선 참패 쓴소리 이어가
"尹 때문에 망했다" 주장에는 "다 지나간 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여권 총선 참패에 대해 "당정(黨政)에서 책임질 사람은 모두 신속히 정리하자"며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됐을 때부터 보수는 이미 망한 것"이라는 주장에는 "다 지나간 일"이라고 답변했다.
11일 홍 시장이 제21대 국회의원 재임 중 개설한 온라인 커뮤니티인 '청년의 꿈'에는 '국힘이 수도권에서 전멸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홍준표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그래도 이준석을 존중하거나 기용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이준석이 느꼈던 찝찝함이 결국 사실이 됐다"며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됐을 때부터 보수는 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패배한 이유는 민심을 배반했기 때문이다"며 "역시 세상은 순리대로 흘러간다"고 비판했다.
해당 글에 홍 시장은 "다 지나간 일"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앞서 홍 시장은 총선 본 투표 하루 전인 지난 9일, 같은 커뮤니티 내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를 많이 따라잡았다고 보도가 나오는데, 이 대표가 혹시 당선된다면 힘을 합쳐야 하냐"는 질문에는 "당선된다면 다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이 대표가 총선 이후 국민의힘으로 돌아와 역할을 해주길 희망하는 홍 시장의 바람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4·10 총선과 관련하여 비판을 쏟아내는 한편, "다시 시작하자"며 참패한 여권을 독려했다. 홍 시장은 "역대급 참패를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폐허의 대지 위에서 다시 시작하자"며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다시 뜬다.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79석으로 정권교체를 한 일도 있다. 다행히 당을 이끌어 갈 중진들이 다수 당선되어 다행이다"고 격려했다. 이어 "흩어지지 말고 힘 모아 다시 일어서자"고 덧붙였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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