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도 없었다…호도된 상황"
인천 '유권자 실어 나르기' 의혹과 관련 노인들을 승합차에 태우고 사전투표소를 향했던 요양시설의 대표가 거동하기가 어려운 어르신들을 도운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9일 인천시 강화군 등에 따르면 전날 강화군 모 노인보호센터 블로그에는 '뉴스 기사에 대한 진실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노인센터 A 대표는 "저희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센터 내에 거소 투표소를 설치해달라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했으나 요양원이 아닌 관계로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사전투표일인 지난 6일 원하는 어르신들에 한해 등원 과정 중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도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센터가 특정 정당을 위해 어르신 투표권을 악용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된 상황이 너무 억울하다"며 "단지 거동이 불편하고 혼자 다니면 사고 위험이 있는 분들이 안전하게 투표하도록 도운 것일 뿐 다른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경찰은 유권자들을 사전투표소까지 승합차로 태워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A 대표를 입건 전 조사(내사)하고 있다.
A 대표는 지난 6일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 인천시 강화군에서 고령층 유권자들을 각각 송해면 투표소와 강화읍 투표소까지 승합차로 옮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투표·당선을 목적으로 유권자를 차량에 태워 투표소까지 실어 나르는 행위는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포함될 수 있다.
인천시선관위는 현재 장애인·임신부 등 거동이 불편한 선거인에게 투표 날 공식적으로 차량을 지원하는 만큼 그 외 차량 지원 행위는 불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A 대표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조택상 더불어민주당 인천 중구강화옹진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선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조 후보는 "강화군 사전투표소에서 포착된 불법 선거 의혹을 즉각 수사하라"며 "선관위는 불법 선거가 발생할 우려가 제기된 만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조 후보는 '강화군은 선거 때마다 유권자를 실어 날랐다'는 허위 사실을 주장하며 가짜뉴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를 보수 진영에서 꾸민 듯이 모함하는 선거 운동을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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