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는 '현 애인의 전 애인' 관심 無
32%는 '알고 싶다'
젊은 한국인 커플 절반 이상은 애인의 과거 연애 경험담에 관심 없다고 답했다.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연애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9일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연애 중인 미혼남녀 300명(남성 150명, 여성 150명)을 대상으로 '현 연인의 전 연애'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2.3%는 "연인의 과거 연애 상대를 알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딱히 궁금하지 않다(56.1%)가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질투심이 생길 것 같아서(17.2%), 연인을 과하게 간섭할 것 같아서(10.8%) 등 답변이 따라왔다.
연인의 과거 연애 상대를 알고 싶다고 답한 이들은 31.7%로 조사됐다. 이들이 연인의 과거 애인을 알고 싶어하는 이유는 남녀 별로 달랐다. 남성은 '연애 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해서'(29.0%)라고 답했지만, 여성은 '결별 이유를 알기 위해'(31.3%)가 1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지금의 연인과 자신의 과거 연애 이야기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경험은 얼마나 될까. 전체 응답자 중 77.7%가 '그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커플 10명 중 7명 이상은 한 번쯤 서로의 연애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눠 본 셈이다. 다만 해당 대화는 '연인과의 관계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62.2%)'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과거 연애를 주제로 한 대화가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답한 이들은 18.9%였다. 이들은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47.7%)', 연인 간에 지켜야 할 부분을 조율할 수 있게 됐다(29.5%)', '진지한 대화를 나눌 기회였다(11.4%)'를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과거 연애 이야기가 현재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답한 이들(18.9%)은 '내가 모르는 두 사람만의 추억이 있는 게 싫다(52.3%)'를 단점으로 꼽았다. 또 남성의 경우 '전 연인을 잊지 못한 것 같다(22.2%)', 여성은 '전 연인보다 나아야 한다는 강박감이 생긴다(26.9%'를 각각 부정적인 이유로 들기도 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뢰수준은 95%에 표준오차 ±5.66%포인트.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