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가장 많이 다치는 시간 '5~6월·주말·낮'

코로나 끝나자 체험활동 중 손상↑
질병관리청, 어린이 교육동영상 배포

어린이들이 본격적으로 날이 따뜻해지는 5~6월 봄철에 가장 많이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손상 원인은 추락·낙상이 가장 많았다. 손상은 각종 사고, 재해, 중독 등 외부 위험 요인으로 발생하는 모든 신체·정신 건강 문제를 뜻한다. 7일 질병관리청이 내놓은 2018~2022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손상 중 4~13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12.4%였다.

서울 양재천에 벚꽃이 활짝 핀 가운데 4일 야외 수업을 나온 근처 어린이집 원생들이 햇빛을 받으며 야외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4∼13세 어린이 손상 중 4세가 18.8%로 가장 많이 다치는 것으로 집계되었고, 다음으로 5세 15.1%, 6세 12.3%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아(64.4%)가 여아(35.6%)보다 두배 가량 많이 다쳤다. 어린이 손상은 5∼6월(21.3%)에 가장 많았고, 이어 7월(9.6%)과 10월(9.2%)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발생 계절에 상관없이 추락·낙상(37.2%)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월별 손상 특성을 보면 다른 때에 비해 4∼7월과 9∼10월에는 운수 사고가 증가했고 5∼9월에는 익수 사고가 늘었다. 운수 사고는 사람이나 화물을 실어 나르는 기계 장치와 관련된 모든 사고를 뜻한다. 익수 사고는 물에 빠지는 사고다. 또 평일보다는 주말(토요일 19.8%·일요일 18.9%), 그리고 오전보다 오후 시간대(13∼18시 48.8%)에 손상이 많이 발생했다.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장소는 집(49.6%)이었다. 이 밖에 도로(14.6%), 학교·교육시설(10.6%), 놀이시설(7.3%) 등에서도 자주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어린이 체험활동 중 발생하는 손상 사고가 급증했다. 체험활동 중 손상 비율은 2019년 30.9%에서 2020년 7.4%로 뚝 떨어졌으나 2022년에는 22.1%까지 회복했다.

질병관리청은 어린이 체험활동 중 겪는 손상 별 예방수칙과 응급처치 지침 등에 관한 체크리스트를 개발하고,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동영상 교육자료를 제작·배포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손상은 인식 제고와 교육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손상은 평생 장애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만큼 어린이들이 건강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사와 보호자가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