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최근 사교육비 조사 모델 개발 착수
“N수생 사교육비 부담 커진다” 지적 따른 것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대입에 두 번 이상 도전하는 이른바 ‘N수생’ 사교육비 통계가 개발된다. 재수생을 포함해 대학에 다니다가 대입에 도전하는 반수생, 대입에 세 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 등을 포괄해 숫자를 뽑는다. 교육부는 N수생 사교육비 조사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고 7일 밝혔다.
교육부는 11월 말까지 외부기관에 연구를 맡기고, 그 뒤 연구에서 설계된 조사체계를 검토해 내년에 N수생 사교육비 시범조사에 직접 나선다는 계획이다. N수생을 정확하게 정의하고 이들의 특징을 분석하는 한편, 사교육비 조사 응답표를 개발해 표본조사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부가 N수생 사교육비 통계 개발에 나선 것은 N수생이 갈수록 늘어나 이들의 사교육비도 불어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결과다. N수생 사교육비 통계 개발은 추후 N수생 사교육비 부담을 더는 정책의 기초로 활용될 수 있다.
교육부는 매년 통계청과 함께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지만, 여기에 N수생은 제외돼 있다. 이들이 수능을 비롯한 대입에 얼마나 비용을 투자하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재수학원의 월 수강료가 최소 월 200만∼300만원으로 알려져 있는 등, 대입 재도전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재수학원이 1월 중순 개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N수생들은 11월 중순 수능까지 10개월간 총 2000만∼3000만원가량의 학원비를 쓰는 셈이다. 기숙학원 형태의 재수학원은 비용이 더 들어간다.
졸업생 출신 응시생 비중은 2022학년도부터 최근 3년간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고등학교 재학생 출신 응시생은 2018학년도 수능에 44만4천873명(전체 응시자 대비 74.9%)에서 2024학년도 수능에 32만6646명(64.7%)으로 줄었지만, 졸업생 출신 응시생은 같은 기간 13만7533명(23.2%)에서 15만9천742명(31.7%)으로 늘었다. 지난해 수능에는 1997학년도(32.5%)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통계 개발은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초·중·고 사교육비의 경우 대상이 명확하기에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하면 금세 사교육비를 파악할 수 있으나, N수생은 정의 자체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집에서 혼자 온라인강의 등을 수강하는 N수생은 조사 대상으로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직장을 다니다가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경우를 N수생에 포함해야 할지 등의 문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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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개인 설문조사, 집단심층면접(FGI) 등 다양한 분석 방법을 활용하고,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와도 비교 분석해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통계를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도 시범조사를 위해 예산 당국에 관련 예산 편성을 신청해놓고, 조사 수행을 위해 통계청과도 논의할 계획”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표집 조사를 해보고 신뢰성 있는 N수생 통계 조사 방식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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