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는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해 이화여자대학교 총동창회가 공식 입장을 내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3일 입장문을 통해 "김 후보의 발언은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줬다"며 "동시에 이 나라 여성 전체에 대한 성차별적 혐오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총동창회는 "1886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던 시대에 이화는 여성 교육의 횃불을 환히 올렸다"며 "이후 인습과 차별의 벽을 허물며 여성의 인간화와 여성 전문인 양성을 통해 한국 사회의 발전에 공헌해 왔고, 이는 한국 사회의 공동선과 공익을 촉진해 온 역사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통합해야 할 정치인을 필요로 함에도 젠더를 아우르지 못하고 검증되지 않은 자료로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김 후보는 대한민국의 정치 문화를 오염시키며 대한민국의 정치를 퇴행시키고 있다"며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화동창은 김준혁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력히 요구하며, 후보직 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후보는 2022년 8월14일 유튜브 ‘김용민TV’에 출연해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발언했다.
논란이 일자 김 후보는 "제가 수년 전에 유튜브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및 관련 발언에 있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는 입장을 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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