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부진 심화…BYD 판매량 급감에 테슬라 1위 탈환

테슬라 38만대…BYD 30만대
시장 경쟁 심화에 하이브리드 강세
"테슬라 판매 수치 둔화…다시 2위 될수도"

작년 4분기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에 1위 자리를 내줬던 테슬라가 1분기 다시 1위를 탈환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YD의 1분기 순수 전기차 인도량은 30만114대다.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작년 4분기(52만6409대) 대비 42% 줄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반면 테슬라는 1분기 38만681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45만7000대를 밑돌지만, BYD보다는 높은 판매량이다.

작년 4분기 BYD가 52만6409대, 테슬라가 48만4507대를 판매해 전기차 업계에서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키던 테슬라가 2위로 밀려났다.

순수 전기차와 수소차 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포함하면 BYD의 1분기 판매량은 62만6263대다.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다.

양대 전기차 주요 업체의 실적 부진은 시장 경쟁 심화에서 비롯됐다. 특히 BYD는 '전기는 석유보다 저렴하다'는 구호를 내걸고 거의 모든 모델의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구매자들이 전기차의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는 파산 우려에 주가가 폭락하며 상장 폐지됐다.

하이브리드 차량 강세도 전기차 업체에 악재다. GM, 포드, 도요타 등 주요 제조사들은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전기차 경쟁 심화와 노후화된 라인업으로 실적 부진을 이어가는 상황으로, BYD가 향후 몇 달 내 다시 전기차 판매 1위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톰 나라얀 RBC캐피털마켓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판매 수치는 미국에서도 전기차 성장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동시에 판매량의 90%를 차지하는 모델Y와 모델3는 포화상태"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