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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16만원에 같이 가실 분"…벚꽃 피자 반복되는 데이트 알바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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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구인글
감정까지 금전화, 범죄에 악용될 우려도 있어

본격적인 벚꽃 개화 시기를 맞아서 함께 구경할 사람을 찾는다는 구인 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일일 알바 형식으로 소정의 시급을 제공하고 데이트할 사람을 찾는 것이다. 매년 이맘때면 올라오는 벚꽃 알바 구인 글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시급과 함께 행동 사항도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일당 16만원에 같이 가실 분"…벚꽃 피자 반복되는 데이트 알바 찾기 여의도봄꽃축제 개막일인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에서 시민이 벚나무 아래를 걷고 있다. 영등포구는 이날부터 오는 4월 2일까지 여의서로 국회 일대에서 영등포 여의도봄꽃축제를 개최한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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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에는 "일당 7만원, 4월 10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4시간 동안 벚꽃 구경을 함께 할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구직자에게는 "나이와 MBTI를 함께 보내 달라"고 조건을 걸기도 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이와 비슷한 글이 올라왔다. '벚꽃 데이트 일일 알바 구한다'는 게시글에서는 자신의 키, 나이, 몸무게를 상세히 적으며 "인생 살면서 벚꽃 피는 날 이성과 하루 정도는 같이 식사하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급여는 시급 2만원으로 8시간 근무, 일당은 총 16만원으로 제시했다. 한 게시글에는 전자문서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출퇴근 픽업도 가능하다. 최대 2끼의 식사와 후식을 제공한다. 이어 근로자 조건으로 나이는 39세 이하, 수도권 거주, 데이트 코스 및 계획 등 준비 가능한 자, 손은 잡을 수 있음 등이 제시되기도 했다.

"일당 16만원에 같이 가실 분"…벚꽃 피자 반복되는 데이트 알바 찾기 벚꽃 개화 시기가 오면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함께 벚꽃을 보러 갈 이성을 고용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출처=블라인드]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린다. "시급 2만원에 8시간이면 16만원, 대단하다", "아무리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어도 이건 좀", "돈이 아깝다. 차라리 소개팅해라", "나도 37살인데 마음이 아프다" 등의 반응이 올라오는 가운데 "바쁘고 시간 없으니 이성 사귀기 귀찮을 수 있다. 공감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앞서 지난 2019년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403명을 대상으로 '벚꽃 알바'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벚꽃 알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구직자들은 56.6%였다. 이유로는 '돈도 벌고 벚꽃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서(70.6%)'라고 설명했다. 이어 '몸 편하고 시급 센 꿀 알바라고 생각해서(25.4%)',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에(3.1%)'를 이유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성 상품화를 부추기거나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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