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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5개월만에 최고...물가 자극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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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50원 돌파
작년 10월말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
미국경기 호조에 달러화 강세 이어져

원·달러 환율, 5개월만에 최고...물가 자극 우려 커져 코스피가 전날보다 3.71p(0.14%) 내린 2,744.15로 시작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3원 오른 1,354.7원으로, 코스닥은 0.38p(0.04%) 내린 912.07로 개장했다. 2024.4.2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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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진 영향이 크다. 원화가 엔화나 위안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와 동조해서 약세를 보이는 현상도 나타난다. 원화 약세 현상이 4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입품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3원 오른 1354.7원에 개장했다. 시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30일(1356.7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원·달러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달러는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좋아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강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미국 구매관리자협회(ISM)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전월 47.8을 크게 웃돌았다. ISM제조업지수가 50을 넘기면 경기 확장기로 해석되는데 2022년 9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을 넘겼다. 미국 경기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는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연율) 추정치를 종전 2.3%에서 2.8%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6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8.1%로 지난주 70%에 비해 낮아졌다. Fed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종가 기준 105.02로 작년 11월13일 이후 최고치다.


오현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완화적인 FOMC 결과에도,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의 성장세가 확인되고 Fed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달러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 5개월만에 최고...물가 자극 우려 커져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화·엔화·위안화 동반 약세, 상반기 내내 원화 약세 지속 가능성도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것도 원화 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인이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엔·달러 환율은 34년 만에 150엔을 돌파하는 등 지속적인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위안화도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민은행 부총재의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 시사 발언, 인민은행의 절하 고시 등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원화 약세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월에는 배당시즌까지 겹치면서 외국인들의 달러화 수요가 증가해 이 역시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연구위원은 "최근 원화 약세를 촉발한 대외요인들이 단기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은 가운데 4월 배당시즌 외국인의 달러화 수요 증가 또한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미국 경기와 이에 따른 Fed의 금리 인하 축소 전망으로 약달러 전환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며 "상반기 내내 강달러 압력이 우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수출 경기가 개선돼야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수 있다"며 "당분간은 수출 경기의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달러도 예상보다 강세를 보일 것 같아 1300원 밑으로 내려가긴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원화 약세로 물가 자극할 우려 커져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물가를 자극할 우려도 커진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재료 수입가격이 올라 수입물가를 밀어올리고,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급격한 환율 상승은 여러 경로를 통해 물가 예측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금융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도 유의깊게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국제유가까지 오름세가 나타나면서 물가 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71달러로 지난해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은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역시 지연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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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추세적으로는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가와 농산물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매끄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생활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전망경로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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