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내년 11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공모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시는 이달 외교부에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달 27일 개최도시 선정계획 공고를 내고 오는 19일까지 유치 신청서를 받기로 했다.
APEC 정상회의는 아태 지역 21개국 정상과 각료 등 6000여명이 모이는 연례회의로, 정상회의·관료회의·기업회의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2005년 부산에서 개최된 이후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릴 예정으로 현재 인천을 비롯한 부산, 제주, 경주 등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간 인사와 정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APEC 개최도시선정위원회는 유치 신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서면심사와 현장실사, 유치계획 설명회를 거쳐 오는 6월 개최도시를 선정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APEC 정상회의 유치 목적, 국제회의에 부합하는 도시 여건, 정상회의 운영 여건, 국가와 지역발전 기여도 등을 4개 항목을 중점 평가한다.
인천시는 시민참여 행사와 연계한 홍보로 개최도시 유치 붐업 조성에 나서는 한편, 인천만의 스토리텔링을 기획해 경쟁 도시와 차별화된 공모신청서를 준비하고 현장실사 등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이번 공모에서 '준비된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APEC 3대 목표인 ▲무역투자 ▲혁신·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 가능한 성장에 부합한 도시임을 내세우고 있다. 인천은 한국 최대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한 투자 요충지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세계 1위 바이오 생산 기업과 반도체 후공정 세계 2·3위 기업이 포진돼 있다.
또 파브(PAV, 개인용 항공교통수단)와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국내 최고 스마트시티 구현 도시이며, 15개의 국제기구와 5개의 글로벌 캠퍼스 등 APEC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인적·물적 기반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은 또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8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세계포럼, 2023년 ADB(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등 대규모 국제 행사 개최 경험이 풍부한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에 열린 ADB 연차총회는 아시아 경제수장이 총집결해 국제행사 개최지로서의 인천의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접근성이 뛰어난 국제공항, 국제전시회(UFI) 인증을 획득한 송도컨벤시아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교통·국제회의·숙박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인천시는 그동안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어느 도시보다도 발 빠르게 대응해왔다. 지난 2021년 12월 연구용역을 통해 유치 전략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2년 7월 인천 유치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유정복 시장이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에 위치한 APEC 사무국을 방문해 인천 유치 의사를 표명했다.
또 2022년 12월 인천시청 애뜰 광장에 APEC 정상회의 유치 염원을 담은 조형물을 설치하고, 각계각층의 인사 110명으로 구성된 범시민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
지난해에는 APEC 21개 회원국 대사관 초청 간담회와 팸투어, APEC 유치를 위한 글로벌 인천 포럼, 세계 정상급 석학 비노드 아가왈 석좌교수의 APEC 특강 등 다각도의 유치 활동을 펼쳤다. 오는 11일엔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셀트리온, 연세대 등 기업·대학과 함께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협력체계도 다질 예정이다.
인천시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로 1조5000여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만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회원국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고 외국인의 한국 투자를 확대하는 발판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APEC은 우리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다자간 지역 경제협력체이며, APEC 회원국은 우리나라 무역 투자의 최대 파트너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모든 것이 준비된 국제도시 인천이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 재도약을 견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APEC 정상회의 유치는 인천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천시가 지향하는 '세계 초일류도시'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고, 더 나아가 세계 10대 도시로 도약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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